[7-3 형강동향] 매출 vs 수익 갈등..‘힘든 선택’

- 지지부진한 7월 수요 답답..8월 가격인상 기정사실 - 가격사수 안간힘에도, 수요부진 압박 시세하락

2017-07-22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의 갈등이 깊어졌다. 지지부진한 수요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또 한 번의 가격인상이 남은 7월과 8월의 거래를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H형강 메이커는 8월부로 톤당 3만원~5만원의 가격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전기요금 할증과 철스크랩 가격 상승 등 원가상승분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반형강은 이미 8월부 톤당 4만원의 가격인상을 확정 발표한 상황이다.

메이커의 의지는 단호하다. 수요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와 가격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어쩔 수 없는 판매목표 미달을 감수하더라도, 가격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거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7월은 물론 8월 판매에 대해서도 철저한 원칙마감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유통시장은 선택의 갈등이 커졌다. 심각한 거래부진으로 당장의 매출감소 만회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메이커의 완강한 태도를 외면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적자마감을 감수하고 시세대로 무리한 판매에 나설지. 매출감소를 감수하고 수익관리에 나설지. 쉽지 않은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 스틸데일리DB

수입산 H형강 시장도 편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산과의 가격차가 톤당 3만원 선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수요처들의 선호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예외가 없는 수요부진이 더 심하게 체감될 수 밖에 없다.

수입업계도 매출과 수익 사이의 고민이 깊다. 장기간 지속된 매출공백을 만회할 대안이 절실하지만, 무의미한 가격인하로 수익악화를 감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은 가격을 지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철근 등 여타 품목 거래로 매출확보의 관심을 넓히고 있다.

H형강 시장은 가격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럼에도, 수요부진의 하향압박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번 주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8만원~69만원(소형), 중국산 H형강은 톤당 65만원~66만원(소형)으로 전주 대비 가격대가 5,000원~1만원 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