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열연동향] 비수기 무색..유통價 ´쑥쑥´

- 열연 유통價 추가 상승..월말 톤당 70만원 선 목표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7-07-22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후끈 달아올랐다. 시중가격은 중국 수출가격 반등, 코일센터들의 가격 인상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수요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중국산 톤당 63만원, 포스코산 GS강종 톤당 65만원, 포스코산 정품 톤당 68만원 전후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주대비 톤당 1만원 추가로 오른 가격대로 전월과 비교하면 3~4만원이 훌쩍 뛰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한번 더 시중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국내 코일센터들은 국산 열연의 경우 이달 말까지 톤당 70만원 선으로 판매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은 최근 재고원가는 크게 올라 적자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물량을 덜 팔더라도 당분간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그 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산 수입가격이 뛰면서 국내 시중가격 인상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520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내고 있다. 1달 만에 약 50달러 급등한 가격대다. 하반기 중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내수 및 수출가격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열연 생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출고가격 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7월 주문투입분 기준 할인 폭 축소 등을 통해 실질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내수시장이 반전되면서 당초 7월 동결 방침에서 가격 인상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현대제철도 출하가격 인상 검토에 나서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는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격 반등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원료가격 및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등락, 수요 침체 등의 불안정한 변수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자칫 일부 유통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매도할 경우 가격은 다시 꺾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인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향후 중국 밀들의 가격 인상 추진이 갑자기 탄력을 잃게 될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중국 수출가격, 원료가격, 수요 변동 등 다양한 시장 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