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열연동향] 의지 과잉? 시장 반전? ´분수령´

- 유통 호가 일제히 2만원 내외 반등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7-06-24     유범종 기자
열연 유통시장이 혼란스럽다. 금주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제품가격 인상을 강행한 것. 극심한 수요 침체와 원료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의지가 시장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을지 분수령을 맞았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산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60만원, 국산 GS강종은 톤당 61만원 내외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주대비 2~3만원 상향 조정됐다. 재고원가 부담이 커진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호가를 올린 까닭이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현 수준에서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대규모 손실과 직결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 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중국산 수입가격이 6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도 국내 시중가격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톤당 470달러 수준(한국향, CFR기준)에 수출 오퍼를 내고 있다. 전주와 비교할 때 20~30달러 훌쩍 뛰었다. 하반기 중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내수 및 수출가격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상 의지가 온전히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 위축과 원료가격 약세는 큰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 가속화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이는 유통업체들의 자금난 확대와 함께 저가판매를 유발할 수 있는 변수다. 자칫 일부 유통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매도할 경우 가격 인상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원료가격 약세도 부담이다. 금주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5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메이저 광산업체들의 설비 증설로 하반기내내 가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료탄 가격도 호주 공급차질 변수가 해소되며 톤당 130달러 후반까지 속락한 상황이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인상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향후 중국 밀들의 가격 인상 추진이 갑자기 탄력을 잃게 될 경우 국내가격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불안정한 시장 여건 속에서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가 제대로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