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냉연동향] 열연 구매단가 낮아지려나

- 판매 가격 하락속 구매단가 하락 여부 관심 - 하절기 비수기 영향 판매 당분간 지지부진

2017-06-24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냉연업체들의 고민이 깊다. 제품 가격은 이미 낮아졌는데 원자재인 열연 등 구매 단가는 아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과 일본산의 경우 다소 낮아진 상태가 이어진 상황이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일본산은 지난 5월 업체별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곳도 있었다.

6월부터는 수입재의 경우 일본산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중국산도 낮아진 가격에 구매한 물량이 유입됐다. 7월 이후 가격은 중국산이 소폭 높아지긴 하지만 이후 가격은 일단 약보합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국내산은 아직 변화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제조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일단 업체별로 가격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7월이면 다소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실제 인하 여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냉연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수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수입재 유입이 확대되고 가격까지 낮아지면서 수요처들의 구매 관망기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실제 제품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미국과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등지의 무역제재가 심화된 상황에서 이처럼 수출이 확대된 것에 대해 결코 반가워할 일은 아니란 지적이 많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지의 업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 수익성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과 아직 국내외에서 가격 차이가 일정 수준 발생돼 있는 상황이며 중국 업체들의 수익 확보를 위해 가격을 다소 올리거나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는 물론 수출 모두에서 수익성 확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3분기부터 열연 등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지 않는다면 상당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 수입동향

중국 열연업체들은 일단 8월말 이후 9월 도착분 열연 오퍼 가격에 대해 적극적인 인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8월 도착분을 기준으로 톤당 440~450달러(CFR) 수준까지 가격이 유지되는 모습이었으나 8월말 이후 도착분에 대해서는 470달러 수준까지 높여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에서는 원자재 및 제품 재고가 축소되고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는 입장이지만 국내 냉연업체들로서는 그간 주춤해진 수출 수익성 회복을 위한 인상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계약보다는 가격을 다소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고 하절기 비수기 영향 등으로 중국내 제조업체들도 7월 내수 판매 단가를 인하 또는 동결한바 있는 만큼 높아진 단가에 무리해서 구매를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여겨진다.

일본 고로업체와의 5월 열연 단가 협상에 애를 먹었다. 일부 계약이 이뤄졌다는 업체도 있지만 일단 대형 업체들의 경우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했고 6월 가격 협상과 함께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냉연업계 관계자들은 4월 톤당 530달러(FOB) 수준에서 계약된 이후 5월에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본 업체들의 경우 무조건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결국 6월 협상과 묶어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5~6월 평균 단가로 계약이 될 것인지 아니면 5월과 6월 다른 가격에 합의할 것인지는 업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 철강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해 일정 수준 인하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 수출동향

9월 이후 선적분에 대한 오퍼 가격에 대해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일단 8월과 같은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나 강종, 지역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8월 국내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560달러(FOB) 내외 수준에서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에도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체로 톤당 60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으며 중국산과는 대체로 100달러 내외 수준의 오퍼 가격 차이가 발생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내수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업체별로 적극적인 수출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미 수출 증가라는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중국산과의 가격 차이는 다소 있는 상황이지만 수출 확대를 위해 가격 측면에서 다소 주춤해지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성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약보합 기조가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수출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지겠지만 전반적인 철강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지난 6월초 가격 조정 이후 시장에서는 일단 큰 변화는 없는 모습이라는 의견이 많다. 제품 판매 가격 하락 속도는 주춤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수입재 가격 하락도 주춤해져 있지만 하절기 비수기 진입으로 인한 시장 수요 위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단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의 수입이 올 들어 급증했으며 이는 대부분 가격이 다소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계약된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급등기에 계약이 지연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하락시기에 물량 유입이 집중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이뤄지고 있는 수입 오퍼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일단 시장 분위기를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8월 이후 국내 관련 수요 회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소 높아진 오퍼 가격에 계약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시장에서는 그간 자동차용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하절기로 접어들면서 자동차용 수요마저 주춤하게 될까 고민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가전용은 국내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주택용에 집중돼 있어 당분간 수요 개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중국산 수입재의 유입이 확대된 상황이며 자동차용도 임단협과 완성차 재고 확대가 국내 생산 축소로 연결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분간 하절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거래 가격의 약보합 기조 역시 나타나게 될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 유통시장내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판매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산의 경우 70만원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중이며 다른 업체들은 70만원대 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 냉연강판은 톤당 60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국내산과는 톤당 8~10만원 수준의 가격 차이가 발생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용융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 역시 강종이나 업체, 물량, 지역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포스코산의 경우 톤당 80만원대 초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70만원대 중후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산의 경우 국내산과 8~10만원 수준의 가격 차이가 발생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 오퍼 가격이 9월 도착분을 기준으로 15달러 수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전반적인 수요 위축 분위기가 어떤 결과로 연결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