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강관동향] 구조관 업계, 인상 카드 ‘만지작’

- 소재 가격 선반영에 적자 판매 강행 중 - 오퍼가 상승, 환율 상승 등 원가 인상 불가피 - 배관재는 마지막 하락 반영

2017-06-24     정예찬 기자
▲ 스틸데일리 DB
[시장동향]

6월 강관 시장은 생각보다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물량은 5월과 비슷한 수준이며, 가격은 예상했던 수준만큼 조금 하락한 것에 불과했다. 예년보다 장마가 조금 늦게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에 6월은 총 20여일간의 온전한 영업일을 보내며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조관 메이커들은 물량을 떠나 적자를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재 가격 하락 전망에 따라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선반영했으나 최근 환율이 상승하며 중국산 열연의 국내 유입가격이 되려 올라갔다. 이른바 ‘물타기’ 전략이 실패하면서 6월 판매분에 대해서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이커들의 재고 수준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중국산과의 가격차로 인해 메이커들이 국내산 열연 주문을 축소했다. 하지만 중국산 열연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항상 그래왔듯) 박물재 위주로 소재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소재 부족 현상이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중국산 열연 오퍼가격에 가시적인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메이커 진영에서는 “7월에 인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만약 가격이 한번만 더 뛰면 7월 초에라도 바로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관재 시장은 시장 대응 속도가 다소 느린 만큼, 6월 소재가격의 하락분을 천천히 제품에 반영시켜나갈 전망이다. “구조관 업계의 속도전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시장 동향을 체크하며 소재 하락분을 후딱 털어버리고 바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분석도 있었다.

[소재동향]

소재 시장의 동향은 전주와 비슷하다. 아직 국내 열연밀들의 공식적인 가격 정책이 등장하지 않았으나 업계 대내외 적으로 3만원 수준의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열연 유통업계는 판매 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열연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라며, “물량을 덜 팔더라도 가격 인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열연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이내 열연 실수요업계(강관, 냉연 등)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관 업계는 7월 인상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지난주 중국 열연 오퍼가격이 가시적인 반등을 기록한 가운데, 금주는 가격을 지켜나가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내수가격이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며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 있게 얘기하기 어렵다. 실제로 중국 밀사 측 열연 오퍼 담당자도 “정말 모르겠다”라며 “인상 50%, 인하 50% 반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 동아스틸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지난 23일 오후에 보도되었다. 중견 메이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강관 업계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시계는 돌아가고 영업은 계속된다. 이제는 정말 생존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