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성수기 후반 기준價 위협 ‘새 국면’

- 6월 중순 유통價 63.5만원까지 반등..‘이례적 공급대란 여파’ - 공급부족 당분간 해소 불가, 공급보다 수요 변수 큰 상황 - 현장 수요 충실, 급등 가능성 낮아..3분기 기준價 향배 변수

2017-06-19     정호근 기자
철근 유통가격이 두 달 만에 기준가격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 5월 하순 61만5,000원 선을 바닥으로 다졌다. 6월 들어 강세로 돌아선 이후 최근 일 주일 사이 적극적인 시세상승을 연출했다. 현재 1차 유통 기준 톤당 63만원을 대세로, 2분기 기준가격인 63만5,000원까지 따라 붙었다.

철근 유통가격이 기준가격을 위협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절정의 성수기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던 유통가격이 6월 중순 강한 반등을 연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스틸데일리DB

예상을 깬 시장흐름 때문이다. 계절적인 수요변화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6월 들어 더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장기간 지속됐던 공급부족 또한 제강사와 유통, 국내산과 수입산 등 철근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실제로,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지난 주 12만톤 대 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3월 이후 월 100만톤 규모를 이어온 판매실적은 6월에도 유례없는 100만톤 고점을 찍을 전망이다. 수입산 철근 또한 지난 5월 올 들어 가장 많은 공급량을 기록했지만, 공급부족이 극심해졌다.

시장의 관심은 뜻밖의 시점에 연출된 가격반등의 지속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철근 시장의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는 공급부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수요와 유통 시장 모두 적극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공급 또한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수급은 여지를 찾기 힘든 공급보다 수요의 변수가 클 전망이다.

6월 철근 수요의 대부분이 현장 공급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시세상승 기대로 재고비축을 위한 가수요가 활발한 시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급한 물량확보를 위한 강세가 당분간 견조 하겠지만, 폭등 수준의 시세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불확실한 3분기 기준가격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극심한 공급부족 상황에서도 기준가격은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다. 철근 수급상황에 또 다른 이변이 없는 한, 3분기 기준가격의 향배가 유통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