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대형유통, "별들의 전쟁" 예고

- 2017년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규모의 경제 실현 움직임 -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 시장의 변화속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 - 유통단계 축소, 복합가공센과 원스탑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 움직임

2017-06-14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대형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빠르면 하반기부터 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유통, 1차 불황기 직면 : 포트폴리오 다변화, 현금 유동성 확보 주력

2000년대 중후반 설비 과열투자 이후 스테인리스 유통업계는 수익성 저하와 구조적 불황에 직면하며 생존전략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크게는 사업 다각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연관 업체 M&A 등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금융비용과 고정비를 낮추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이에 재고운영 최소화와 토지 혹은 설비 등 자산매각, 계열사 간 중복사업 정리 등에 나서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패키지 판매 및 낱장 판매 강화 , 단순 전절단 유통판매 비중을 줄이고 임가공 비중을 높이거나 표면재 등 특화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왔다. 어찌보면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은 차별성 없이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져왔다.

2010년대 이후 구조조정의 굵직한 흐름은 포스코 직영코일센터인 포스코대우를 중심으로 이어지다가, 투자나 M&A 등의 움직임은 황금에스티와 길산그룹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포스코 스테인리스 코일센터를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됐다.

2017년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규모의 경제 실현 움직임

길산 그룹의 판매확대와 스테인리스 전 제품 포트폴리오 구색 마련을 위한 투자행보는 사실상 2~3년 전부터 예고됐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청사진이 하나둘 윤곽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올해 석진철강 스테인리스 사업부 인수와 스테인리스 배관투자 본격화, 길산로직스 물류사업 진출 등 전국적인 판매 네트워크 구축과 스테인리스 전 제품 구색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광일금속의 경우 최근 경인 지역의 거점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경인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 부산진출이 러시를 이뤄졌던 데다가 연관 수요산업의 부진 등으로 부산지역에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일금속은 수도권 지역의 거점확대와 함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강한 판매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광일의 경우 이미 설비 인프라는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DKCS는 지난해 화성공장의 원자재 야드를 증설했으며, 최근 표면품질 검사장비 도입과 냉연 시어라인 추가도입을 진행 중에 있다. 시장점유 확대와 고객사 서비스 만전을 기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설비 보완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또한 후판 생산업체인 DKC와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과 함께 최근 스테인리스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비한 신사업 전략 구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광은 SM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인리스 유통업계의 전통 강호로서의 재도약을 정비에 한창이다. 신광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스테인리스 사업확대를 위한 보완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냉연시어라인 도입 뿐만 아니라 향후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포커스를 맞춰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부산영업소와 중부영업소 등의 확장과 함께 포스코 코일센터에서는 최초로 대구에 하치장 개소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황금에스티의 경우 연관 수요산업 업체 인수와 계열사 투자와 인수를 통한 스테인리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표면사업 전문화 등에 나서면서 이미 수익구조 변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수입재 시장에서도 범용강 판매보다는 틈새시장의 선제적 진출 대응을 통해 이익창출에 주력하는 등 여타 유통업체들과 달리 독보적인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 시장의 변화속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
유통단계 축소, 복합가공센과 원스탑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 움직임


향후 국내 유통시장은 국내외 메이커들의 공급량 증대, 수요부진 속 과열 경쟁, 포스코를 비롯한 메이커들의 빨라진 정책 변화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규모가 커진 유통업체들에게는 매입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가 발생하는 등 선택지가 넓어지고 바잉파워가 한층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 공급과잉 시대에서 살아남은 대형 유통들의 위상은 이전과는 또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 거래 단계는 축소되고 있으며, 복합가공센터의 역할 증대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일부 대형 코일센터들은 이런 형태로 변모해가면서 수요가들에게 원 스탑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앞으로 코일센터 혹은 유통대리점 간의 합병이나 서플라인 체인 상에서 상하간 인수합병의 기회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의 변화속도보다 향후 10년의 변화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며, 시장의 변화의 폭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 사업의 특화나 전문화 이외에도 비철강 등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나 토탈 솔루션 사업모델 등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으로 수요가들의 구매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생존이 가능한 지금,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