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TS 가격 뚝뚝 "언제까지, 왜?"

- 니켈가격의 약세장 전망과 중국 페로크롬 거래가격 급락. -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 재발 - 청산강철 인니 본격 가동 목전..포스트 청산들의 반격 준비 완료

2017-06-12     손연오 기자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와 수출가격이 일단위로 하락하고 있다. 관건은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또한 중국발 가격하락의 원인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원료 문제다.

니켈가격의 경우 전반적인 약세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8천 달러대 후반까지 가격이 밀리면서 중국 내수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니켈가격의 경우 상승보다는 약세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향후 제품가격 상승에 대한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긴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페로크롬 가격이다. 중국의 경우 밀들이 분기별이 아닌 월별 가격으로 매입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마이스틸과 51bxg에서는 내몽고 지역의 페로크롬 거래가격을 일단위로 체크하고 있다. 아래의 그래프는 일별 내몽고 지역의 고탄소 페로크롬 거래가격 추이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페로크롬의 가격급락이 올해 5월 들어서 두드러진 모습이다. 월초 톤당 1만 400위안 수준이었던 거래가격이 5월 이후 3천위안까지 하락했으며 6월 초로 들어서면서는 총 4,500위안(한화 75만원)가까이 급락했다.

304강의 경우 18%의 페로크롬 비중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했을 때 페로크롬의 가격급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혹은 밀들의 생산원가 하락으로 거래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데는 상당한 영향을 줬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공급과잉 이슈의 재발이다.

중국 시장과 거의 한세트로 움직이는 국내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지난해 가격급등에 따른 과열양상이 빚어지면서 밀들은 감산이 아닌 증산을 선택했고, 작년 연말 주문이 폭주하면서 올해 1분기 재고가 급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황예측 실패로 올해 1월 중순부터 가격은 내리막길을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도 고가재고에 대한 부담과 유통업계의 자금압박, 공급과잉과 수요 및 판매부진이 뒤엉키기 시작하면서 가격은 기존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내수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오퍼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판매부진에 시달리면서 물량 및 자금회전, 재고를 덜어내기 위한 판매움직임이 늘어나면서 밀 정규 오퍼가격과 스탁오퍼 가격이 모두 경쟁적으로 인하되기 시작했다.

청산강철 투자 마무리와 포스트 청산들의 반격 준비

이는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시장 전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작동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해 중국발 공급부족의 시발점이었던 덕룡의 가동중단이 일년 만에 뒤집어졌다.

덕룡의 가동은 6월 중순이면 정상궤도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의 승인 허가는 났고 현재 가동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덕룡의 재가동은 덕룡의 값싼 슬라브를 다시 공급받을 수 있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악재이기도 하다.

현재에도 공급과잉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공급이 더 늘어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주목해야할 점은 청산강철이다. 청산강철의 인도네시아 공장의 스테인리스 열연 코일 생산이 7월이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청산에서 생산되는 스테인리스 제품은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수출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중국 청산강철의 생산 제품은 내수로 판매하려는 것이 청산그룹의 큰 그림이다. 인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업계에는 사실상 큰 위협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올해 3분기 혹은 연말까지는 인니 청산의 품질안정화 기간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중국발 공급과잉과 인도네시아 본격가동 이슈는 중국과 인접국가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청산의 전략과 포스트 청산이라 불리는 덕룡 그리고 내몽고상태실업의 품질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면 수급 문제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승보다는 약세 혹은 하락전망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나 국내 업계 타격 예상

정리하자면 원료가격 추이와 중국 내 공급과잉 이슈의 재발은 단기적으로 가격약세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는 팩트다. 여기에 중국 내 열냉연의 좁혀지는 가격차, 신설비 가동에 따른 기술혁신 등의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특히 국내 메이커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의 위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