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열연동향] "더 떨어지면 적자" 저항선 구축

- 시중價 하락 멈추고 바닥에서 횡보 - 시중재고 적체 완화..원료가격 약세는 걸림돌

2017-06-03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본격적인 비수기를 맞고 있다. 수요업체들의 매입이 크게 줄며 시중 물동량은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 유통가격도 바닥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일센터들의 마진 폭 축소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은 손실과 직결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가격에 대한 저항은 강해진 모습이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바닥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산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58만원 전후를 유지 중이며 국산 GS강종도 톤당 63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중순까지 강한 인하압력에 시달렸던 국내 유통가격은 직접적으로 연동하는 중국산 가격 하락세 진정과 타이트해진 시장 재고 등으로 전환국면을 맞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최근 중국 내수시장 여건이 바뀌면서 바닥에 대한 확신은 커지고 있다. 중국 밀들의 강제 감산에 따른 생산 축소와 하반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중국 철강가격은 일시적인 상승동력을 얻고 있다.

실제 현재 중국 밀들이 제시하는 한국향 수출가격은 2급 밀 기준 톤당 440~450달러(CFR) 전후로 파악된다. 이는 전주와 비교할 때 약 5~10달러 오른 가격대로 지루한 가격 하락 뒤 오래간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유통시장 재고도 상당히 타이트해졌다. 가장 큰 배경은 국내 생산업체들의 감산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5월 잇따라 열연공장 보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국산 열연 공급 물량은 일정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그 동안 극심했던 시중재고 적체현상도 대형 유통들을 중심으로 4~5월 주문을 줄이고 재고판매에 집중한 탓에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중가격은 좀처럼 반등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바닥시장은 다졌으나 상승 추진력이 미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원료가격 약세가 전반적인 가격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50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메이저 광산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가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료탄 가격도 호주 공급차질 변수가 해소되며 톤당 150달러 수준까지 속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 원료가격 향방도 국내 열연 유통가격 등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