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형강동향] 믿기 힘든 시세하락..‘위기의 5월’

- 매출확보 위해 나섰던 투매..누구도 예상 못한 추락 - 메이커·유통·수입 모두 망연자실..‘답답한 관망’

2017-05-20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이 우려를 넘어선 시세하락으로 당혹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거래부진에 대한 압박감에 크게 흔들리면서 5월 시장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무너지게 됐다.

가장 큰 부담은 짧은 영업일의 압박이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수요침체와 거래부진의 여파로 매출확보와 자금회전 문제가 심각해졌다. 불확실한 시황을 의식해 선제적인 매출확보를 위한 조급한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거래시세가 추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을 다퉜던 투매는 시장의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적인 시세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거래가 더욱 위축되는 부작용을 키웠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65만원(소형,현금) 선이 무너진 1차 유통가격은 이번 주 동안 톤당 63만원~64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불안심리를 자극한 재유통 시장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현금 최저가격이 귀를 의심케 했다.


▲ 스틸데일리DB

순식간에 떨어진 유통시세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메이커와 유통점 모두 인정하기 어려운 가격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H형강 메이커는 생산원가까지 위협하게 된 유통시세를 지켜볼 수 없게 됐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특단의 시세회복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유통점들 역시 망연자실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까지 유통가격이 떨어지면서 5월의 거래 손실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졌다. 메이커와 유통 모두 위기를 맞게 된 상황에서 각자의 사활을 걸게 됐다.

수입산 H형강 시장은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수입산 H형강은 국내산과의 가격교착이 심화되면서 수요처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공통의 수요침체 여파가 더 크게 체감될 수 밖에 없는 형편으로, 개점휴업 수준의 거래공백을 토로하고 있다.

국내산에 앞서 적자판매 상황에 놓인 수입업계는 답답함이 커졌다. 매출과 자금 확보를 위한 수요도 없는 데다, 스스로 적자폭을 키우는 가격인하 경쟁에서도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입산 H형강 시장은 남은 2분기는 물론, 3분기 거래에 대한 판단도 어려운 상황이다. 어떠한 돌파구도 찾기 힘든 시황이 지속되면서 난감하고 답답한 관망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