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철관, “강관에도 품질이 있다!”

- 수도권 동부 대표 가구∙인테리어용 강관 유통사 -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한다” - 강관유통업계 최초로 레이저 절단기 도입하는 업체 될 것

2017-05-17     정예찬 기자
강관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며 품목의 특성상 구색도 다양하다. 어쩌면 가장 다양한 구색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가구∙인테리어 업계일 것이다. 적용 분야에 따라 길이도 두께도 외경도 단면처리도 표면처리도 제각각이며, 여기에 높은 품질까지 요구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우신철관은 이러한 가구∙인테리어용 강관 전문 유통기업이다.

우신철관은 지난 1980년도에 창업주 설일생 회장이 설립(법인 설립은 1989년)한 강관유통기업이다. 현 대표이사 설우신 사장은 2세 경영인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타이탄 트럭을 타고 다니며 아버님의 강관 영업을 보며 자랐다. 다른 업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1년에 입사했고 이제는 강관 전문 유통 경영인이 되었다.

▲ 우신철관 설우신 대표이사.

우신철관은 서울 장안동에서 출발했고, 그 후로 남양주 일패동에서 성장했다. 설 사장은 “2001년 입사 당시 일패동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 당시에는 하치장에 지붕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현재 남양주 화도읍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 2007년의 일이며, 설 사장은 이를 “우신철관의 1차 도약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우신철관의 2차 도약은 2016년 10월 2공장의 준공부터다. “2공장(B동)을 완공하자마자 중국발 시황 급등의 바람이 불었다. 2공장을 통해 전보다 넉넉한 재고를 확보할 수 있었고, 4차례에 이르는 가격 인상 속에서도 합리적인 단가로 고객사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설 사장은 설명했다. 또한 “이 사실을 알게 된 거래처들로부터 신임을 얻기 시작해 거래처의 수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우신철관의 공장동. 좌측이 A동, 우측이 B동이다.


우신철관의 강점은 구조관 중에서도 가구∙인테리어용 강관을 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가구∙인테리어용 강관은 소비자에게 직접 노출되는 제품이기에 품질 요구가 까다롭고, 벤딩이나 도색을 위한 가공성까지 갖춰야 한다. 각(R값), 직진도, 표면상태, 제품 보관 상태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해야 한다. 따라서 범용재 보다는 특별 주문재 위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

HR(열연)강관 뿐만 아니라 PO, CR 강관까지 취급하는 유통업체는 드물다. 우신철관은 CR(냉연)강관으로 국내 최대 구색을 보유하고 있는데, CR강관은 구색이 다양하고 까다롭기까지 해 국내 일반 유통업체들이 꺼리는 품목이기도 하다.

우신철관은 최종 고객사와 메이커의 사이에서 이러한 특별 주문품에 대한 유통을 전문으로 한다. 남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제는 남부지역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우신철관의 고집스런 영업이 전국 각지에 알려지고 있다.

▲ A동 내부 전경. 주로 가공 전 제품 위주로 적재되어 있다.


설우신 사장은 강관 유통업을 하며 “단순 유통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컬러각관, HGI각관, 일반 형강을 취급하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범용재 시장에서 유통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은 단가 밖에 없다.”

이에 설 사장은 남들이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품질’이라는 것에 차별을 두어 승부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시행 중이다.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종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메이커에게 전달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을 통해 파이프에도 품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설 사장은 전했다.

고객들도 처음에는 “파이프에 무슨 품질을 따지냐”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으나, 이제는 “고객사들이 먼저 특정 메이커의 특정 품목을 구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할 정도”라고 한다. “실수요 고객들도 품질로 차별화를 둘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품질 요구를 메이커들이 싫어한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강관 영업이 단순한 가격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설 사장은 말했다.

▲ B동 내부에 쌓여있는 소구경 각관 제품들.


우신철관은 철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순 유통을 넘어 가공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절단기는 벤드쏘 1기, CNC 자동 써큘러 2기와 수동 써큘러 2기까지 총 4대를 운영 중이다. 또한 최근 600mm 사이즈의 초대형 벤드쏘 계약을 완료했고 오는 8월 중 도입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신철관의 또 다른 자랑은 파이프 레이저 가공이다. 지금은 전문 업체를 통해 임가공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 중이며, “오는 2018년에 1기를 직접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만약 우신철관이 레이저 절단기를 도입한다면, 강관유통업계 최초로 레이저 절단기 도입하는 업체가 되는 것이다.

▲ 절단 가공 후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구조관 제품.


우신철관은 철강재 유통이라는 이름에 맞게 철근과 H형강도 일부 취급하고 있다. 물론 강관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매출 증대 10% 를 목표로 삼았다.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고 있지만 구조관의 모든 구색과 가공을 통해 원스톱으로 대응하는 유통 업체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설 사장은 밝혔다. 또한 “2세 경영인으로써도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회사의 추가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