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형강동향] 5월도 오매불망 ‘수요회복’

- 지지부진 수요·부족한 영업일 ‘거래심리 압박’ - 수입산 시장은 극한..당장 판매도·신규계약도 ‘답답’

2017-05-13     정호근 기자
불편한 마음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보낸 H형강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아직 기대로만 남아 있는 수요회복의 체감이 크지 않은 가운데, 짧은 영업일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5월 H형강 시장에서 가장 큰 부담은 심리다. 장기화된 수요침체에 대한 압박감이 커진 데다, 불확실한 성수기 시장에서 매출확보라는 난제 해결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월초 H형강 시장을 이끈 것은 이월된 수요였다. 실수요와 유통시장 모두 4월에서 미뤄진 수요가 5월 초에 실현되면서 숨을 돌렸다. 조금씩 늘어나는 구매입찰도 긍정적인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요회복, 막연하게 미뤄져온 수요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유통시장의 체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빠듯한 5월에 대한 불안심리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유통시세 하락폭이 확대됐다. 연휴 이후 재개된 유통시장에서 소형 기준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5만원(소형,현금) 선까지 떨어졌다. 거래량을 앞세운 저가판매 경쟁이 늘어나면서 일부 흥정가격은 65만원 밑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메이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수요침체 여파로 지난 4월 H형강 메이커들의 판매실적은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적극적인 만회 의지를 담은 메이커 2개사의 5월 판매목표는 올 들어 최대치인 31만톤 이상으로 잡혔다. 높은 판매목표와 늘어난 보유재고에 대한 부담으로, 5월의 승부수를 고심하고 있다.


▲ 스틸데일리DB

수입산 H형강 시장은 더 큰 부담을 떠안고 있다. 수요침체의 동일한 여건을 제외하더라도, 수요처들의 선호를 기대하기 힘든 가격구조에 대한 압박이 크다. 이번 주 중국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1만원~62만원(소형,현금) 수준으로 형성됐다. 국내산과의 가격차가 바짝 좁혀지면서 수입산 H형강에 대한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수요부진의 부담이 더욱 크게 체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규계약도 엄두를 내기 어렵다. 5월 들어 중국산 H형강 수입시장에는 3분기 도착분 오퍼가 시작됐다. 마강과 진시가 톤당 540달러~550달러(소형,CFR)의 오퍼를 제시했지만, 수입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마진확보도 어려운 데다, 불확실성의 부담을 감수하고 무리한 조기계약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