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형강동향] 답답한 월말..‘막연한 5월’

- 절실했던 월말 거래, 거래심리 녹일 재료 부재 - 불확실성 부담 확대..‘기대와 우려 공존하는 5월’

2017-04-29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의 답답한 흐름이 월말까지 지속됐다. 침체에 빠진 H형강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 부재다. 4월은 회복의 기대가 무너진 것이 더 깊숙한 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세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거래공백이 커진 셈이다.

마땅히 시세를 확인할 만한 거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매출감소와 자금회전 부담이 커진 유통시장은 월말 거래에 대한 절박함이 컸지만, 거래심리를 녹일 만한 재료는 없었다. 누구도 설명하기 어려운 침체다.


▲ 스틸데일리DB

메이커들도 예상을 크게 빗나간 4월이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성수기에 대한 기대로 4월 판매목표를 크게 늘렸지만, 불가피한 목표미달로 한숨이 깊어졌다. 대선 이후로 미뤄진 수요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유일한 위안으로 삼고 있다.

수요침체 부담을 덜기 위한 고민도 깊어졌다. H형강 메이커들은 가동률 확보와 내수판매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수출을 선택했다. 5월부터 적극적인 수출확대 계획을 세운 상태며, 하절기로 예정됐던 대보수의 조기 실행 또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판매목표의 현실화도 불가피해졌다. 미뤄진 수요가 살아나기 전까지 판매목표를 줄이는 대신, 내수시세 견인에 집중할 방침이다. H형강 메이커는 4월 유통판매에 대해 톤당 73만원 선의 최저 마감단가를 밝힌 상태다. 5월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동결’ 방침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유통가격과의 거리를 어떻게 좁힐 것이냐의 숙제가 5월로 넘겨지게 됐다.

수입산 H형강 시장도 고민이 깊어졌다. 예외 없는 수요침체 부담이 지속되면서 매출감소와 자금회전, 재고조절 등 운영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적자판매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진퇴의 선택이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큰 부담은 불확실성이다. 2분기 중국산 H형강 수입이 3월에 몰리면서 4월 수입량은 급감했다. 하지만, 3분기 쿼터가격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남은 2분기 판매와 3분기 신규계약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H형강 시장은 또 한 번의 막연한 기대로 5월을 지켜보게 됐다. 큰 실망을 남긴 4월에 이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성수기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