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열연동향] 수렁 빠진 유통..반등 기대 ´실종´

- 시중價 하락압력 커져..유통 재고평가손실 확대 - 중국산 수입價 바닥 도달?..철광석價 등락 변수

2017-04-29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극심한 수요 침체에 따른 재고 적체와 중국산 수입가격 급락 등으로 시중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당분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하락장을 이어갔다. 전주 톤당 67~68만원 수준을 보였던 국산 GS강종의 경우 현재 톤당 65만원 내외까지 내려갔다. 중국산 유통가격도 톤당 60~61만원 수준으로 전주대비 2~3만원 추가 하락했으며, 향후 60만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팽배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틸데일리 DB

유통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고 적체다. 최근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소재인 열연에 대한 필요물량이 크게 줄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국내 열연 시중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수요업계에서는 재고비중을 최소화하며 고정물량만 구매하는 정책으로 패턴을 바꾸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들의 재고 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재고는 평소대비 약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요가 꺾인 가운데 중국발(發) 가격 급락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내 시중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자금난에 몰린 일부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물량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가격 급락으로 유통업체들의 매출 축소 및 재고평가손실도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버겁다는 반응이다. 유통업체들은 단계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전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한편 당분간 시중가격의 반등 여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최근 톤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신규로 가동되는 광산들이 다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철광석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제품가격 반등에도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 중국 열연 수출價 바닥? 발목?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가파른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20달러(CFR기준) 전후까지 내려갔다. 이는 전주대비 20달러 추가 하락한 가격대로 4월에만 70달러 가량 급락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지난 3월 초 진행된 중국 양회에서 발표한 재정투자 및 철강 구조조정 내용이 이미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중국내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 생산량이 여전히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중국의 전체 철강 생산량은 7,200만톤 수준으로 전월대비 1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70달러가 무너지면서 강한 인하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부분 역시 또 하나의 가격 하락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수입업체들은 중국 수출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계약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현재 시중 열연 재고도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재고 소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