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중국산 철근, 저가매력 ‘유혹’

- 국내산-중국산 가격差 6만원 선..‘6개월 만에 최대폭’ - 잃었던 저가매력 회복, 반격준비 완료..‘바닥 다지면 출발’

2017-04-27     정호근 기자
중국산 철근의 저가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4월 말 현재, 국내 철근 유통시장 내 국내산-중국산 가격차는 톤당 6만원 선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6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올해 1분기 평균 격차 2만7,000원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내산-중국산 가격차 축소는 철근 시장의 중요 변수로 주목됐다. 빠르게 늘어나던 중국산 철근 실수요가 국내산으로 대체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유통시장 역시 중국산의 저가매력이 떨어지면서 거래부진 여파를 크게 체감했던 게 사실이다.

▲ 스틸데일리DB

가격차 확대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철근 시장에서 국내산-중국산 가격차가 톤당 5만원 이상으로 벌어질 경우, 선호도 변화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국내산과 중국산 철근 모두 보합 시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가격차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거래변화가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의 가격차만으로도 유통시장에서 매력을 갖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중국산 철근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의식한 수요처들이 구매를 미루는 상황이다. 국내산 철근 공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서 중국산의 가격하락 우려만 사라지면, 단기간 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산 철근 가격이 바닥을 다질 경우,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 실제로, 시세하락 우려를 부추겼던 4월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은 톤당 440달러(CFR) 저점 이후 5달러~10달러 인상된 상태다.

한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산 철근의 선호가 떨어졌던 것은 저가매력 감소 때문이지만, 지금은 시세하락 우려 때문에 거래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산-중국산 가격차가 5만원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저가매력은 회복된 상태”라며 “시세하락 우려만 없어진다면 거래회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