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형강동향] 수요부족 절감..“한숨 가득”

- ‘용두사미 패턴’ 어김없이 반복..거래의지 상실 - 재고조절 압박감 커진 수입시장, ‘난감한 월말’

2017-04-22     정호근 기자
H형강 시장이 탄성을 쏟아내고 있다. 4월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장기화된 수요부진의 한계를 절감하게 됐다. 말이 필요 없는 절망이다.

월초의 우려를 현실로 마주하게 됐다. 4월 중순 이후 매출공백을 채우기 위한 저가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중 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수요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난감한 용두사미 패턴이 4월에도 반복된 셈이다.

간신히 버텨오던 70만원 선도 무너졌다. 이번 주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9만원(소형,현금) 전후로 형성됐다. 사실상, 가격인상 전인 3월 말의 원점 가격으로 회귀했다. 시세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상실하면서 남은 4월 한 주를 불안하게 기다리게 됐다.


▲ 스틸데일리DB

H형강 메이커들은 시세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근본적인 수요공백 상황에서 시세견인 역할 또한 역부족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일단은 가격과 물량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시장에 대해 엄격한 마감잣대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물량을 확대해 내수판매 부담을 줄이는 고육책의 대안을 찾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유통 판매분에 대해 톤당 73만원(소형) 선의 마감방침을 발표했다. 4월의 기준가격 75만원에 2만원 수준의 QD(물량할인) 적용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고(高)마감 방침으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유통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또 한 번의 마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수입산 H형강 시장도 갈등이 커졌다. 수요부진이라는 공통의 한계 상황에서 매출확보와 자금회전 모두가 답을 찾기 힘들어졌다. 더욱이 2분기 중국산 H형강 수입이 지난 3월에 몰리면서 재고조절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게 됐다. 막연히 시장의 수요회복을 기다릴 수 없는 입장에서 남은 4월과 5월 판매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