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냉연동향] 향후 가격 움직임 예의 주시

- 수요 회복 지연에 향후 가격 하락 가능성 우려 - 가격 하락 우려감 커졌으나 아직 시중 가격은 보합

2017-04-08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향후 시장 가격 움직임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당초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발 가격 하락 흐름과 함께 수요시장 회복 지연 등이 겹치면서 판매가 주춤해지고 가격 역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석탄의 스팟 가격 급등과 공급 지연 가능성과 이에 따른 철강 제조업체들의 가격 유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가격 하락 가능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열연 가격으로 인해 냉연도금판재류 가격 역시 인상이 이뤄졌으나 주춤해진 수요와 심화된 경쟁탓에 제대로 인상을 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열연가격 상승폭 만큼이라도 인상이 이뤄지면 다행인 상황이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반영이 어려웠던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와 가전 등 일부 대형 수요가들의 경우 원하는 수준까지 인상도 어려웠고 인상 시기 역시 지연되면서 수익저하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단 그간에는 가격 인상 이전에 구매해 놓은 원자재 재고 덕에 판매가격 인상 지연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가격 하락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내 가격 하락이 3월부터 본격화됐고 국내 수요 회복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급격하게 낮아진 제품 판매 가격에 수입재 유입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지만 향후 가격 하락 기대감과 수요 회복 지연은 수요업체들의 구매 심리 위축을 더욱 가속화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호주의 자연재해로 인한 유연탄 스팟 가격의 급등이 당분간 가격 하락 가능성에 일부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팟 가격 급등과 공급지연이 중국내 시장 가격의 가격 하락 흐름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냉연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수입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완제품 수입재의 경우에도 현재 고가에 유입된 물량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급격한 가력 하락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 수입동향

열연강판의 수입 오퍼 가격은 이전에 비해 다소 낮아진 채 유지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성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오퍼 가격이 다소 낮아지면서 톤당 480~490달러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실제 이 가격에 성약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산 냉연소재용 열연강판 수입 가격 역시 지난 2월 톤당 560달러(FOB)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3월에는 톤당 230달러 내외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 열연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 열연업체들은 견조한 내수와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 탓에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실제 수요가 주춤해져 있는 상황이었고 중국내 가격 하락 흐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호주발 유연탄 공급 지연과 스팟 가격 급등이 당분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제 열연 가격의 경우 급등은 어렵겠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지연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 수출동향

아직 본격적인 성약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6월 오퍼 가격은 5월 가격과 보합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별 수출 담당자들은 대부분 중국발 가격 하락 흐름 탓에 오퍼 가격 제시에 난색을 표한 바 있다. 6월 오퍼를 앞두고 중국산 가격 하락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중국발 가격 하락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단 오퍼 자체는 5월 선적분과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중국산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일단 하절기까지는 글로벌 철강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덕에 급격한 가격 하락은 일단 없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5월 선적분과 비슷한 수준에서 6월 이후 제품에 대한 오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선적분 기준 국내산 냉연강판의 수출 가격은 업체나 강종, 지역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톤당 600달러 수준을 기록한 바 있으며 6월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에도 지역이나 강종, 제품이나 물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톤당 700달러대 후반에서 8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아직 본격적인 가격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수요 회복 지연과 판매 경쟁 심화 우려 등으로 일단 가격이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특히 3월 이후 중국발 가격 하락 흐림이 형성된 것도 수요처들의 구매 움직임 지연과 가격 하락 우려를 크게 만드는 직접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저가 수입재의 국내 유입이 본격화된 것도 아니고 국내산 제품의 가격 하락이 나타난 것도 아닌 만큼 유통시장에서의 가격 움직임 역시 당분간 보합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에 계약된 물량의 공급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저가에 오퍼된 물량이 실제 국내로 수입돼 유통되려면 다소의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유연탄 스팟 가격의 급등은 국내외 철강재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수요 회복 지연과 함께 수요처들의 구매 관망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거래 가격의 본격적인 약세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중소 수요업체들의 경우 자금 운영 부담이 가중되는 시점이어서 자칫 미수금 부담 가중과 재고 확대로 연결되지나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고 해소와 자금 여력 확보를 위해 무리한 판매 경쟁 심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 가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편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유통시장 거래 가격은 지역이나 업체,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포스코산의 경우 대체로 80만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경우에도 7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 등 각종 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 대체로 톤당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9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입재는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이 모두 국내산과 톤당 2~3만원 수준으로 가격 차이가 축소된 가운데 실제 시장에서 물량 구하기가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