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열연동향] 시계 제로·구매심리 위축

- 극심한 수요 침체 "재고 소진 빡빡" - 시중價 인하압력 확대..가격 유지 사활

2017-04-08     유범종 기자
열연 유통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소강상태에 빠졌다. 실질적인 거래는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시중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당분간 유통업계의 구매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고 적체다. 최근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소재인 열연에 대한 필요물량이 크게 줄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국내 열연 시중가격이 약세로 전환되면서 수요업계에서는 재고비중을 최소화하며 고정물량만 구매하는 정책으로 패턴을 바꾸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들의 재고 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통재고는 평소대비 약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요가 꺾인 가운데 중국발(發) 가격 급락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내 유통가격에 대한 인하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자금난에 몰린 일부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물량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실제 4월 초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약세를 지속했다. 전월 톤당 70만원을 웃돌았던 국산 GS강종의 경우 금주 톤당 68만원 전후까지 내려갔다. 중국산 유통가격도 톤당 66만원 내외로 전월대비 1만원 가량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열연 코일센터들은 가격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고평가손실 확대로 가격 하락은 적자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익성을 지키려는 유통업체들의 노력이 가격 하락의 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중국 열연 수출價 연휴 後 하락 출발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청명절 연휴 이후 추가 하락했다. 4월 초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80달러(CFR기준)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전주대비 톤당 10달러 추가로 내려간 가격대로 3월 이후 60달러 가량 속락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수출가격 하락에 대해 조정국면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3월 중국 양회(两会)를 통한 정부의 재정투자 확대와 철강 구조조정 및 환경정책 등의 기대감이 종료되며 다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월 초 진행된 중국 양회에서 발표한 재정투자 및 철강 구조조정 내용이 이미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80달러가 무너지면서 강한 인하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부분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원료인 강점탄 가격이 호주발 수급 차질 이슈로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제품가격의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