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價, 당연한 상승..‘월말시장 들썩’

- 금주 들어 1만원 안팎 상승..62만원도 거부감 없어 - 제강사·유통점 모두 재고부족 압박..‘거래심리 자극’ - 기준價 위협하는 유통시세..2분기 협상 ‘큰 부담’

2017-03-30     정호근 기자
4월을 앞둔 철근 유통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전주 대비 1만원 가량 올랐다. 29일 현재, 1차 유통 기준 61만5,000원(현금,SD400·10mm)을 굳힌 상태며, 급하게 필요한 물량은 62만원도 거부감이 없다.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꾸준하게 지속돼온 공급 부족감이 월말 들어 커진 데다, 4월 이후 가격인상에 대한 신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3월 중순 20만톤 선이 붕괴된 이후, 지난 주 후반 17만톤 선까지 떨어졌다. 크게 늘어난 가공 실수요 대응이 빠듯해지면서 유통향 출하물량 배정은 더욱 힘들어졌다.

유통시장의 체감도 크게 달라졌다. 추가적인 재고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존 보유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빠듯한 보유재고를 아껴서 팔겠다는 거래심리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시황이다.

▲ 스틸데일리DB

시중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월말 유통가격이 기준가격을 위협하는 상황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미 유통가격은 1분기 기준가격과 나란히 서게 됐다. 심지어 2분기 기준가격이 타결되기도 전에 예상 기준가격을 위협할 수 있다.

협상을 시작한 제강사-건자회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양측 모두 시장흐름을 정교하게 읽어야 하는 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가격 상승이 가파를 경우, 유통가격보다 낮은 기준가격이 타결되는 난감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월말 시장이 들썩이면서 4월 시작가격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남은 월말의 가격 변동이 변수지만, 현재로서는 63만원 선이 유력한 4월 시작가격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