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신규 수입계약 위축 ´고착화´

- 3월 후판 수입통관 15만여톤 내외 추정 - 국산 가격경쟁 확대로 수입산 경쟁력 약화

2017-03-30     유범종 기자
국내 후판 수입시장 위축이 고착화되고 있다. 주력 수요산업 침체와 국내 생산업체들의 내수시장 확대 경쟁 등으로 수입산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거래 빈곤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입계약을 최소화하고 현재 보유 중인 재고 소진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극심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과의 가격 경쟁까지 격화되면서 신규계약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이달 1~16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후판 수입은 7만8,000톤으로 파악된다. 이 추세라면 3월 총 약 15만톤 전후의 통관이 예상된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30% 이상 급감한 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월평균 수입량이 20만톤을 밑돌며 수입 위축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후판 수입 위축의 가장 큰 배경은 국내 생산업체들의 비조선용 확대 전략과 맞물린다. 조선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생산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비조선용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비조선용 후판 수입대응 수위를 종전보다 대폭 높이고, 계획재를 잇달아 생산하면서 내수물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유통 납기 및 가격 대응에 적극 나서며 비조선용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동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왔던 수입업계 입장에서 국산제품들의 경쟁 확대는 수입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 신규계약을 최소화하고 재고 소진에 주력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수요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국산과의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수입산 후판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올해 국내 후판 수입량은 200만톤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