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급은 이미 절정이다”

- 제강사 재고 17만톤까지 뚝..‘작년 12월 말 수준’ - 2주 연속 일일 출하 4만톤..다음 주 초 목표달성 - “3월 말 이후 실수요 가열..유통향 출하 악조건”

2017-03-24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의 수급상황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재유통 시장의 제한적인 체감과 달리, 큰 틀의 흐름을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가 커졌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7대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23일 아침 기준 17만3,000톤까지 빠졌다. 일주일 전 같은 시점보다 2만1,500톤이 줄어든 것으로, 3월 들어 누적 감소폭은 6만톤에 달한다.

제강사 보유재고는 의심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현 시점(23일 아침)의 보유재고는 최근 절정의 품귀가 실감됐던 지난해 12월 말(17만5,000톤) 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량이나 납기가 정해진 가공 실수요와 유통시장의 보유재고로 당장의 체감이 둔할 뿐이다.

수요의 견인력 또한 강하다. 제강사들의 일일평균 출하량은 최근 2주 연속 극성수기 수준인 4만톤 선을 유지하고 있다. 25톤을 가득 채운 트럭 1,600대가 매일 빠져나가는 것으로 실감할 수 있다.

지난 22일까지 판매된 제강사 철근은 74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3월 판매목표치인 94만7,000톤의 78.6%를 달성한 상태다. 현재의 출하 흐름이 유지될 경우, 다음 주 초 정도면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구조다. 3월 전체로는 100만톤이 훌쩍 넘는 역대 유례없는 판매실적도 가능하다.

▲ 스틸데일리DB

3월 철근 시장은 실수요가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 판매 역시 실수요향 출하는 매우 활발하다. 저조하지 않지만 상대적인 부진으로 실감되는 재유통 시장의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법 하다.

실수요 출하는 3월 말 이후 더 강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예정된 실수요 물량 외에도, 극성수기 공급불안을 의식한 건설사들의 조기 출하 요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부터는 재유통 시장을 포함한 전체 철근 시장의 체감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실수요 출하가 늘어나는 만큼, 유통시장의 추가 물량 확보가 힘들어지는 흐름이 여과 없이 체감될 전망이다. 철근 시장의 완충 공간(보유재고)이 빠르게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