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철근 세미나] "철근 가공업계도 산업의 일부분"..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권태혁 전무

- 경제성과 품질관리의 필요성으로 철근 공장 가공의 중요성 대두 - 가공 물량 중 60%가 제강사 발주..현실적인 대응방안 마련 필요

2017-03-22     정예찬 기자
▲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권태혁 전무
“경제성과 품질관리의 필요성으로 철근 공장 가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시공은 건설사에서, 철근 생산은 제강사에서, 가공은 가공업체에서 하는 것이 건설업계 상생의 방안이지 않을까.”

3월 22일 개최된 ‘S&S 철근 세미나 2017’에서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권태혁 전무는 “철근 가공산업의 현안과 개선방향”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철근의 공장가공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현안 이슈들을 소개했고, 협동조합의 입장에서 제안할 수 있는 다양한 개선 방안들을 제시했다.

경제성과 품질관리의 필요성으로 철근 공장 가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철근을 공장에서 가공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 가공 작업의 기계화 및 자동화에 따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 가공의 정밀도 개선에 따른 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 건축 구조물의 고층화, 대형화에 따른 고강도 및 대구경 철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공계획의 체계적 대응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 가운데 철근 가공은 근래 들어 하나의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일철근의 보급으로 철근 가공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권 전무는 전했다.

▲ 전국 가공업체 현황


공장가업업계의 다양한 현안 중 최대 관심사는 단연 ‘가공단가의 현실화’에 있다. 가공조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량의 가공 수주 단가가 톤당 4만 5,000원 이하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절반 가량의 업체들이 적자 경영 상태에 머물러 있다. 가공단가의 현실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권 전무는 설명했다.



연간 약 500만톤의 철근 가공 물량 중 제강사 발주 물량이 약 60%를 차지한다. 건설사가 안정적 물량 확보 및 Risk Hedge(가격 및 가공업체 부도 등)으로 인해 제강사 연계발주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공업계에서도 실수요 대응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도업체 증가에 따른 지급자재 보증요건 강화되고 있어 가공업계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보증수수료 및 보증수수료율이 증가하고, 동시에 보증한도는 축소되고 있다. 결국, 보증여력이 부족한 일부 업체는 가공장 재하청 수주 및 수입유통업체와 연계한 수입산 철근 가공 위주의 영업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또한, 매년 최저임금 상승에 의해 노무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공단가는 정체되어 있다. 심지어 숙련공의 부족으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어 생산원가의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위의 숙련공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구매 시의 금융비용 증가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와 더불어 가공형상 증가, 부위별 선별 포장 및 소량 운반 요구, 관련 업계의 파업 등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권 전무는 토로했다.

▲ 국내 철근가공산업의 가치 창출을 위한 세미나 및 공청회 (2015년 사진)


이러한 현안들 가운데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은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조합 스스로 공신력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할의 제고 및 역량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와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가공업계의 출혈경쟁 및 저가수주를 방지하기 위해 가공단가의 현실화 및 안정화가 필요하다. 또한 객관적인 기준 및 통일된 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조합은 ‘철근가공업종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작성해 지난 2016년 2월 29일 공정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아직 채택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공정위 내에서 외부평가를 통한 적정성을 판단하고 있다는 소식을 권 전무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합은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현장자동화 및 생산운영관리 시스템) 도입을 정부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입출고, 물류 및 작업내역 추적관리, 재고 및 불량품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업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 전무는 “가공업계도 건설산업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상생 발전을 위해 품질 관리, 안전 관리에 만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의 목소리를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