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장, 미묘한 태도변화..‘4월 기약’

- 거래·시세 정체..“조급함 보다 여유 갖겠다” - 4월 이후 추가 재고확보 불안..재고 안배 주력

2017-03-22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이 일찌감치 4월을 기약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3월 판매에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월 철근 유통시장은 기대에 못 미친 거래량과 시세 회복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당장 체감할 만한 시황변화가 크지 않다보니,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기보다 관망과 정체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들어 철근 시장의 미묘한 태도변화가 감지된다. ‘3월 보다는 4월이 나을 것’이라는 신뢰로, 남은 3월 판매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 무의미한 조급함을 갖기보다 차라리 4월을 기약하는 여유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철근 시장의 태도변화에 설득력이 없지 않다. 봄 성수기 철근 시장의 공급 상황이 여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강사 보유재고는 지난 주 중반을 기점으로 20만톤 선을 내려섰다. 보유재고가 한계선에 진입함에 따라 판매실적과 성수기 공급의 중요 변수로 부상했다.

유통업계도 여유롭지 않다. 현재 유통업체들의 보유재고 수위를 떠나, 추가적인 재고확보가 원활치 못한 것이 문제다. 제강사 보유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4월 이후 본격적인 성수기의 재고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수입업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철근 수입업체들은 여전히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4월 이후 도착하는 계약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기존 재고의 안배가 중요한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성수기 시장의 재고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데, 3월 보유재고를 무리하게 소진할 필요가 없다”며 “유통시장의 더딘 흐름에 조급해 하기보다 차라리 여유 있게 4월을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대응을 위한 중국산 신규계약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현재 보유재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절하느냐가 성수기 대응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의 매출이나 자금회전 압박을 받는 속사정만 아니라면, 판매시점을 일부러라도 4월로 미뤄야 할 형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