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띠티아오강’ 완벽 퇴출 D-100, 진행상황은?

- 현지 조사기관 발표, 중국의 유도로 생산능력 1.71억톤 - 3월 16일 집계 기준, 95% 생산중단, 39% 해체 완료 - 中 철스크랩 시장 지각 변동 불가피

2017-03-21     정예찬 기자
지난 1월 10일 중국에서는 강철공업협회의 2017년 이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린녠슈 부주임은 “6월 30일까지 띠티아오강(地条钢, 비규격 저급 철강재)을 시장에서 완벽하게 퇴출시킬 것”이라며, “이후로의 띠티아오강 생산은 결코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미아오웨이 장관은 “2017년 계획한 5,000만톤의 철강생산설비 폐쇄 목표에 ‘띠티아오강’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두 차례의 발언으로 인해 중국 철강재 시장은 크게 요동친 바 있다. 이제 띠티아오강의 퇴출기한인 6월 30일까지 100일 남짓 남았다. 도대체 띠티아오강의 생산능력은 얼마나 되며, 설비 폐쇄는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살펴보자. [편집자 주]

(띠티아오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스틸데일리 2월 1일자 기사 “[춘절 특집] 띠티아오강(地条钢)이란 무엇인가?” 참고)

2016년 中 유도로 조강생산능력 1.71억톤

유도로(中频炉, 중빈로)의 폐쇄 정책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11월의 일이다. 강소성 내 유도로 제강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실시하며 업계 내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다. 그 후로 산동성과 하북성에서도 규제를 시행했다. 급기야 2017년 중국강철공업협회의 첫 이사회의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중국 인구가 총 몇 명인지, 한자가 총 몇 자인지 누구도 모른다. 중국의 철강생산능력도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언론 탁창강철(卓创钢铁)이 나름의 방법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2016년 중국 내 유도로 생산 및 폐쇄 실태를 발표했다.

탁창강철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크고 작은 유도로 제강기업은 200여개에 달한다. 탁창강철은 이 중 184개 업체를 찾아내어 조사를 진행했다. 2016년 중국 유도로 총 조강생산능력은 1.71억톤이다.

이 중 강소성이 약 24%에 해당하는 4,100만여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고, 산동성과 호북성, 사천성 순으로 기록됐다.

▲ 자료 : 卓创钢铁


탁창강철은 3월 16일 기준, 조사 대상인 184개 유도로 메이커 중 175개 업체가 이미 생산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5%에 달하는 비중이다. 현재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진행 중인 기업은 없으며, 나머지 9개 메이커들도 간헐적으로 생산을 진행 중이다.

중국이 6월 30일까지 모든 유도로를 폐쇄할 것이라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3월 16일 기준, 약 39%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이 폐쇄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체된 생산능력은 산동성, 요녕성, 하남성 및 강소성 등에 주로 분포됐다고 탁창강철은 전했다.

▲ 실제로 띠티아오강을 생산했던 유도로 사진(卓创钢铁)


어쩌면, 중국 전기로 제강 활성화의 신호탄

중국 현지 유도로 메이커들은 유도로를 아크전기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제적인 설비 폐쇄를 앞두고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찾아낸 한 줄기 빛이다. 이를 통해 “중국의 전기로 제강이 활성화되고, 철스크랩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몰론 반대 의견도 있다. “기존 유도로도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해왔고, 또한 모든 유도로를 전기로로 업그레이드 할 수 없기 때문에 스크랩 수요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철스크랩 시장에 변화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듯하다. 또한 중국 정부도 환경보호라는 명분 하에 고로를 대체하기 위한 전기로 제강 육성 방안을 강구 중이다. 중국 철강산업은 아직도 많은 변화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