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열연동향] 시중價 인상 반영 더뎌 "수요 변수"

- 호가 2~3만원 인상 반면 일부 재고 투매 성행 - 유통 물동량 평소대비 50~60% 그쳐..재고평가손실 확대 우려

2017-03-18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의 호가 인상도 실질적인 반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75만원, 중국산 열연은 톤당 70만원 전후를 형성했다. 지난 2월 말과 비교할 때 톤당 2~3만원 오른 가격대지만 사실상 호가에 그치고 있으며 인상된 가격으로의 실질적인 거래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국내 열연 유통시장은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과 대형 프로젝트 부재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시중가격 정체로 수요업체들이 최소한의 물량만 확보하는 구매정책을 펴면서 열연 재고는 고스란히 유통업체들이 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물동량이 축소된 상황이며 이에 따른 시중재고도 적정수준의 2~3배에 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자금회전이 어려운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에라도 재고를 정리하려는 투매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유통업체들은 생산업체들의 출고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판매에 제약이 걸리면서 인상분을 실질적인 이익실현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생산업체들이 3월 가격 인상을 강행하면서 향후 재고평가손실에 대한 부담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생산업체들은 당분간 출고가격 인상을 강행한다는 분위기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원가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3월부터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열연 대보수도 잇달아 진행된다. 대보수는 상반기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생산자 가격 인상의 또 다른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상된 가격이 시장에 온전히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여부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열연 수출價 하락 ‘조정국면’

중국 열연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이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월 말 큰 폭 올랐던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은 이달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양회 이슈가 수출가격에 선반영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10달러(CFR기준)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전주대비 톤당 10~15달러 내려간 수치로 3월 이후 30달러 가량 속락한 가격대다.

중국 현지에서는 수출가격 하락에 대해 조정국면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국 양회(两会)를 통한 정부의 재정투자 확대와 철강 구조조정 및 환경정책 등의 기대감이 종료되며 다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월 초 진행된 중국 양회에서 발표한 재정투자 및 철강 구조조정 내용이 이미 시장 참여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여전히 고점을 유지 중인 상황에서 향후 가격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80달러 후반대로 지난해 연중 최고점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열연 밀들의 경우 대부분 원자재 구매를 스폿(Spot)으로 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당분간 중국 밀들의 열연 수출가격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500~540달러 사이의 박스권 등락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