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열연동향] 시중價 상승 시동 걸었다!

- 시중價 호가 2~3만원 ´훌쩍´..내주부터 본격 반영 - 공급물량 부족현상 심화..재고 확보 관건 - 중국 수출價 3월 양회 정책발표 변수

2017-03-04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다시 한번 반전 분위기를 맞고 있다. 열연 시중가격은 3월 들어 강한 상승동력을 얻고 있다. 생산업체들의 출고가격 인상 의지와 타이트한 수급여건 등이 뒷받침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급격히 하락했던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금주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열연 코일센터들은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의 경우 톤당 75만원, 중국산 열연은 톤당 70만원 전후까지 호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월 말과 비교할 때 톤당 2~3만원 상승한 가격대다. 인상된 가격은 내주부터 수요업계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스틸데일리 DB

시중가격 반등의 기폭제는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발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월 시중가격에 대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확정했다. 포스코는 API재와 재료관용 열연에 대해 각각 톤당 5만원, 7만원 인상, 현대제철은 유통향 열연에 대해 톤당 3만원을 올렸다.

이미 코일센터들의 국산 재고원가가 톤당 70만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생산업체들의 가격 추가 인상은 유통가격 상승 역시 불가피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코일센터들은 현 수준의 가격대는 적자판매라는 판단 하에 판매단가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시장의 재고부족 현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가수요를 통해 적체된 유통재고는 2월까지 상당부분 정리가 된 상태다. 게다가 이달부터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열연 대보수가 잇달아 진행된다.

포스코의 경우 3월 포항 2열연, 광양 2열연 보수를 각각 10일 전후로 실시한다. 또 오는 5~6월 포항 1열연 합리화, 10~11월 광양 3열연 합리화 등 대규모 공장 합리화도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이에 따른 열연 외판량만 100만톤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3~5월 동안 당진 B, C열연 보수를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각 공장 별로 7일 전후의 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보수로 35만톤 가량의 열연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급량 축소는 가격 인상의 강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생산업체들의 보수가 겹치면서 유통 공급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적어도 5월까지는 물량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얼마나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열연 판매업체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열연 수출價 고점서 ‘숨고르기’

중국 열연 밀들의 수출가격이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말 큰 폭 올랐던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은 이달 초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밀들의 생산원가 부담과 양회 이슈 등을 고려할 때 조만간 다시 한번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40~545달러(CFR기준)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전주와 동가로 최근 1달간 약 20달러 급격히 오른 뒤 연중 최고점에서 잠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러한 가격 정체를 일시적인 조정국면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3일 개최한 중국 양회(两会)는 올 한해 중국 철강가격 방향을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주도의 재정투자 확대와 철강 구조조정 정책 발표 등이 실물 철강가격 등락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힘을 싣고 있다. 현재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90달러를 웃돌며 가파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열연 밀들의 경우 대부분 원자재 구매를 스폿(Spot)으로 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