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냉연동향] 대형 수요처 가격 현실화 절실

- 열연 등 원자재 구매 단가 가격 상승분 적용 아직 - 급등했던 시장 호가 조정 거치는 중

2017-03-04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자동차 및 가전용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에 대한 가격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열연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은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현실화되지 못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열연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반면 자동차 및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한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은 제자리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간 사급단가 인상이 이뤄졌으며 3월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사급단가 역시 톤당 10만원 인상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형 철강업체들의 자동차용 강판 납품단가는 업체나 강종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톤당 8~10만원 인상되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간 열연가격 상승폭은 톤당 15~17만원이 높아진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수익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경우 아직 가격 현실화 요구에 대해 제대로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대형 수요처들이나 1차 협력업체들이 제대로 원자재 구매 단가 상승폭을 인정하거나 인상하지 않을 경우 열연 및 도금강판 등의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분을 냉연도금판재류 제조업체나 부품 가공업체들이 고스란히 떠 안게 되는 상황이 재현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중국발 가격 흐름이 하락하지는 않고 있으며 원자재 입고 지연에 따른 공급 상황 개선이 당분간 어려워 보이는데다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라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기는 하지만 역시 대형 수요처들의 납품단가 현실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수익 확보는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는 주장이다.

2. 수입동향

열연구매 단가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4월 선적분 중국산 냉연소재용 열연강판의 수입 오파 가격은 톤당 500달러대(CFR) 중반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내 양회에서 결정될 철강산업 정책 영향 등으로 당분간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 고로업체들 역시 가격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 1월 톤당 510~520달러(FOB) 수준에 계약된 바 있는 일본산 열연 수입 가격은 2월 톤당 560달러 내외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월 수입 가격은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중국과 일본산 수입 모두 자국내 수요 확대와 공급지연 등을 이유로 수출을 줄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열연 수입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어서 국내 냉연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 수출동향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수출 단가는 4월 이후 들어서 아직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열연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추가적인 인상을 실시해야 할 입장이지만 중국산 등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냉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철강재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발 가격 상승 기조가 주춤해진 것과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이전보다 다소 낮아진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의 수출 오퍼 가격은 업체나 강종, 지역이나 물량 등에 딸 차이는 있으나 톤당 600달러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5월 이후 오퍼 가격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아연도금강판 제품 수출 가격 역시 제품의 강종, 지역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톤당 700달러대 후반 수준에서 8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발 가격 흐름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수출가격 역시 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는 중국 양회에서 어떤 발표가 이뤄질 것인지가 향후 단기 가격 조정을 가늠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구매가 주춤해지고 그간 높아졌던 호가 역시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일단 시기적으로 성수기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향후 수요 회복이 언제까지 이뤄질 것인지 확신하기 어렵고 중국발 가격 흐름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해 수요처들은 대부분 필수 소요량만 구매한 채 관망하는 기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2월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호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실제 2월 거래단가는 시중 호가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에 형성됐으며 업체별 거래 가격 역시 거래 조건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 측면에서 아직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유입물량이 확대되지 않았고 가격마저 국내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에서는 아직 추가적인 상승 여지도 있다는 의견이지만 무엇보다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형 자동차 및 가전 부품업체들의 경우 원청업체들의 납품단가 인상폭을 얼마나 인정해줄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보니 무작정 높아진 단가에 구매를 이어가기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2월 크게 높아졌던 호가와는 달리 실질 거래 가격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는 것.

최근 국내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유통시장 거래 가격은 판매업체나 지역, 물량이나 강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톤당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해 전기아연도금강판 등 아연도금강판 제품 가격 역시 지역이나 물량, 업체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과 큰 차이는 없지만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3월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회에서 철강산업과 관련된 정책이 발표되는지에 따라 가격 흐름은 다소 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 역시 크지 않아 보인다며 대체로 보합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