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철근동향] 방향은 정해졌는데..‘머뭇머뭇’

- 호가 인상으로 시세상승 견인 불구..박스권 시세 여전 - 중국산 무의미한 오퍼價 상승..‘계약공백 확대 우려’

2017-02-25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이 큰 흐름의 방향을 결정했다는 견해에 이견이 없다. 다만, 기대했던 폭발적인 흐름까진 아니라는 견해가 적당한 긴장감을 조절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 철근 시장에서 가장 확연한 변화는 제강사들의 유통향 출하다. 바닥 인식이 높아진 유통시장이 시중 재고 매입에서 제강사 매입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평가다. 제강사 마다 체감의 편차는 있지만, 크게 늘어난 유통향 출하는 공통적인 상황이다.

시장의 한계도 없진 않다. 우선 제강사 보유재고가 여유롭지 않다보니, 유통시장에서 원하는 물량확보가 원활하지 않다. 또한, 최근 유통시장에서 늘어난 거래물량은 다분히 비축성향의 수요라는 점도 주목할 특징이다. 바닥 시장까지 흐르는 수요가 아니라는 의미다.

급한 재고를 채운 유통점들은 선별적인 구매에 나서고 있다. 무턱대고 물량확보에 나서는 형태가 아닌, 공통적으로 부족한 규격 위주로 채워가는 양상이다.

유통가격은 본격적인 상승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대형 유통점들을 중심으로 호가를 올리며 시세를 끌어보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추격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 가격은 톤당 58만원 안팎으로, 현금 최저가 회수 이후에도 전체적인 가격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거래에 따라 가격대(최고가-최저가)가 넓어지는 양상으로 미묘한 시세변화가 감지되는 정도다.


▲ 스틸데일리DB

3월 시장에 대한 수급불균형 우려는 높아졌다. 제강사 보유재고는 지난 23일 오전 기준 21만8,000톤으로, 지난 1월 말과 동일한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2월 유통향 출하감소로 늘어났던 재고가 다시 원점으로 복귀된 것이다.

재고감소를 이끈 판매증가 역시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제강사들이 이번 주말을 앞두고 2월 판매목표를 채운 상태다. 우려와 달리 일찌감치 판매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남은 2월과 3월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수입시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큰 흐름의 회복세를 실감하곤 있지만, 국내산 시장에 비해 미약한 체감이 머무르고 있다. 가격과 거래량 모두 아직은 기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산과 2만원 선으로 교착된 가격구조로, 수입산 철근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퍼가격 급등으로 중국산 신규계약이 중단된 수입시장은 톤당 535달러(CFR,지성)의 오퍼가격이 던져졌다. 해당 오퍼는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 상승의 불안감을 자극했으나, 수입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히려 신규계약 공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감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