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설비 늘어도 수입은 왜 늘까?

- 지난해 현대제철 당진 CGL 증설로 설비능력 1,100만톤 육박 - 생산 4.5% 늘었지만 수입은 39.1%나 급증한 107만톤 기록

2017-02-23     유재혁 기자
● 국내 생산 늘었지만 수입도 급증

지난해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국내 설비 능력은 현대제철 당진 2냉연공장내 No.2 CGL이 연초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하면서 1,099만5,000톤으로 2015년에 비해 4.8%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생산량 역시 2015년 779만7,761톤에서 4.5%가 증가한 814만6,235톤을 기록하는 등 국내 설비능력 확대와 생산 증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설비 능력 확대와 생산 증가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입은 106만7,280톤으로 전년 대비 39.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수입재의 점유율도 18.5%로 2015년 14.5%에 비해 4% 포인트나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 1월 한달 수입 역시 8만8,681톤으로 전월 대비 5.5%,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3.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지난해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큰 폭으로 급증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이어진 가격 상승 영향과 컬러강판 등 소재성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유입 확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산의 경우 고부가용 자동차 강판 등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 심화됐고 일반 유통용이나 범용 컬러강판 소재용으로 수입이 확대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양상이 더 가속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주요업체별로 자동차용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 등과 같은 생산 부하재에 대한 비중이 확대되면서 설비능력에 비해 생산량 자체가 크게 확대되지 못했고 범용 제품은 수입재에 더 의존하는 비중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 CGL 생산능력 확대 지속 … 범용재 수입 축소는 한계

지난 1월 수입 증가에 대해서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했고 컬러 소재용으로 유입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의 광양 No.7 CGL의 가동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경우 상황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가 자동차용 중심의 생산체제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동차용 부하재의 생산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된다면 일반재 생산이 확대되면서 수입이 다소 주춤해지지 않겠느냐는 것.

여기에 현대제철 역시 중장기 자동차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순천공장에 No.3 CGL 공사를 올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다는 점 역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냉연도금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가격면에서 수입재와 경쟁할만한 가격에 공급되지 않는다면 국내 설비능력 확대와 생산량 증가가 일반 범용재 공급 확대와 수입 축소로 연결되리라는 보장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