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근 신규계약 “사강·영강 일색”

- 지난 주 오퍼價 대란 속 사강·영강 신규계약 집중 - 3월말~4월초 도착분 7만4천여톤..여타 메이커 전무 - 수입업계 “신규 계약량 부족..성수기 거래 대안 고심”

2017-02-22     정호근 기자
3월 말 이후 도착하는 중국산 철근 신규계약이 사강과 영강 일색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중국산 철근 신규 오퍼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던 가운데 예상외 저가 오퍼를 냈던 사강과 영강에 계약량이 대거 몰렸다.

업체별로, 사강 계약물량은 5만4,000여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최대 물량이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강 계약물량은 2만여톤으로, 2개사의 계약물량이 7만4,000톤 규모에 달했다. 같은 시점은 고가 오퍼를 제시했던 여타 중국 메이커들의 계약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로써, 3월 말~4월 초에 도착하는 중국산 철근은 사강과 영강 계약물량에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 주 중국 당산지역 메이커들은 대부분 500달러 이상의 오퍼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사강과 영강은 톤당 470달러 선 오퍼를 제시해 소위 1급밀과 2급밀의 오퍼가격이 큰 폭으로 역전됐다. 현재도 지성 등 중국 당산지역 메이커들은 원가상승과 현지 시세상승 등을 이유로 톤당 500달러 이상의 오퍼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수입업계의 고민도 깊어졌다. 봄 성수기 계약물량이 제한됨에 따라 공급대안 마련을 고심하게 됐다. 보유재고를 최대한 조절해 성수기 시장대응에 나서겠다는 수입업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적자판매의 압박을 받고 있는 2월 하순 시장에선 무리한 판매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거래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시장과 ‘안 사고’·‘안 파는’ 미묘한 대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재고조절은 고육책이다. 성수기 대응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매출 유지 대안은 답을 찾기 힘든 숙제로 남았다.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봄 성수기를 대응할 신규계약 물량이 크게 부족한 데다, 당분간 추가 계약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적자판매 부담을 안고 무리한 거래에 나설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량이 몰린 사강과 영강도 녹록한 조건은 아니었다”며 “봄 성수기 시장 진입을 앞두고 대응 물량과 수익 모두 불안해졌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