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세계 봉형강) 지역따로, 메이커 수요가 따로

- 북미 보합, 유럽 약세, 아시아 상승세 출발 …스크랩가격 재상승이 변수 - 중국 환경규제 강화 발표에 선물가 및 오퍼가 상승세, 아시아 수요가는 관망세

2017-02-21     김홍식 부사장
◇미주 시장 뉴코 등 주요 메이커가 3월 선재 출하가격을 동결했다. 2월 스크랩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었다는게 이유다. 시장에서는 2월 스크랩 가격은 30달러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았으나 15~25달러 하락하는데 그쳤다. 내수 역시 좋은 편이다. 이 때문에 메이커는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고가 정책에 수입 계약이 늘었다는 점에서 수요 회복이 없을 경우 조만간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산 스크랩의 터키 수출가격이 42달러나 급락했다는 점도 향후 터키 시장과 수입가격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메이커의 선재 출하가격은 숏톤당 520~540달러다. 이러한 시황과는 관계없이 뉴코와 저다우, 스틸다이내믹 등 주요 메이커는 선재 출하가격을 숏톤당 30달러나 올렸다. 뉴코는 2월3일부터, 저다우와 스틸다이내믹은 4월1일자로 적용한다.

◇유럽 시장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시장에서는 2주전만 하더라도 2월 시중 제품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았지만 최근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3월에는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럽 내 스크랩 가격은 2월초 15~20유로가 하락했다. 이 여파로 시중 철근 가격도 10유로(10.6달러)가 하락했다. 프랑스 메이커 출하가격은 베이스 기준 톤당 195유로(207달러), 독일은 230유로(244달러), 이탈리아는 120~130유로(127~138달러)다. 알제리 수입허가증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남유럽은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크다. 형강류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현재 시중 가격은 H형강이 톤당 505~515유로(536~547달러), 소형 형강류는 베이스 가격이 50~60유로(53~64달러)나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수요 요인보다는 스크랩 가격 향방에 따라 가격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터키의 스크랩 가격이 소폭 올랐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의 정치 불안과 환율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상승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 시장 가격은 안정적이다. 중국 정부의 유도로 단속은 강소와 광동지역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규제로 이미 80%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유도로 가동중단에 대한 여파는 지난해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철근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31~433달러(FOB)로 전주보다 5달러가 올랐다. 메이커는 더 이상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러시아산 4월 선적 분 철근은 톤당 425달러(CFR), 터키산은 415달러(CFR)에 계약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두 중국산보다 싸다. 빌릿 가격도 다시 상승세다. 120/130mm 빌릿 수입 가격은 톤당 430~437달러(CFR)로 30달러 정도 올랐다. 태국산 빌릿은 베트남에서 420달러(FOB)에, 필리핀에서 440달러(CFR)에 계약이 됐다는 소식이다. 러시아산은 태국에서 430달러(CFR)에, 필리핀에서는 440달러(CFR)에 계약이 됐다. 중국산 오퍼가격은 460달러(CFR)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신닛데츠스미킨(NSSMC)이 3월 생산분 H형강 가격을 동결했다. 원가상승이 이유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4월분의 경우 가격을 다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스크랩 가격 약세와 수요부진 때문이다. NSSMC는 11월~1월 생산분 H형강 가격을 연속으로 올렸는데, 인상 폭만 총 1만3,000엔에 달한다. 이 중 11, 12월분은 이미 시장에서 수용을 한 상태지만 1월 인상분은 아직 반영이 덜 된 상태다. 지난 1개월 동안 철광석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로 메이커 역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지만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 NSSMC 산하 H형강 판매점의 1월말 재고는 18만5,700톤으로 전월대비 5%가 늘었으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8만톤대를 넘어섰다. 현재 도쿄 시장에서 SS400 H형강은 톤당 7만2,000~7만3,000엔(637~646달러)로 전월대비 2,000엔(18달러)이 올랐다. 전기로 메이커는 이익이 줄었다. 원가는 올랐는데 제품가격이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크랩 구매가격은 톤당 2만5,000~2만6,000엔(221~230달러)다. 메이커 관계자는 철근의 경우 스크랩과 제품 가격 차이가 톤당 3만3,000~3만5,000엔(292~310달러) 이상이어야 이익이 난다고 말한다. 이 논리로 했을 경우 철근은 톤당 5만8,000~6만1,000엔(513~549달러)이 돼야 하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5만5,000엔(487달러)에 불과하다.

대만 펑싱강철이 철근 및 스크랩 구매 가격을 200대만달러(6.5달러) 내렸다. 조정 후 15mm 기준 출하가격은 톤당 1만4,600대만달러(474달러), 스크랩 구매가격은 톤당 6,900대만달러(224달러)다. 회사 측은 현재 중국산 빌릿 수입가격과 스크랩이 반등했지만 시중 재고가 많은 점을 감안하여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