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강사 구매 시선은 3월로

- 빌릿 수입 감소 가능성 커 ... 철 스크랩 수요 증가 - 철 스크랩 수입 줄 수도 ... 日 철 스크랩 계약 부진 - "국내 물동량이 관건"

2017-02-20     손정수 기자
3월 시장에 대한 제강사 구매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철 스크랩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준비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월 철 스크랩 소비가 줄어드는 업체는 현대제철 정도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형강공장을 중심으로 보수가 계획돼 있어 2월말~3월초 철 스크랩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수입을 중심으로 계약이 많아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대제철 구매팀들의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입의 경우 이미 4월까지 대체로 계약이 마무리 된 상태다. 현재 체선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제강사들은 상황이 녹녹치 않아 보인다. 빌릿 수입업체들의 경우 빌릿 수입 계약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빌릿 가격이 크게 올라 3월 이후 수입 도착 물량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내수가격이 폭등해 당분간 빌릿 계약량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제강사 관계자도 "당분간 빌릿 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체 제강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월과 4월 빌릿 수입량은 각각 6만8,000톤과 5만9,000톤이었다. 당시에도 빌릿 가격 폭등으로 수입량이 감소했고, 철 스크랩 가격은 크게 오른 바 있다. 특히 중국 철강사의 빌릿 공급 지연은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 2016년 시장 재연 우려

일본 철 스크랩 수입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2월 초까지 계약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국제가격이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제강사의 계약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가격이 결정 된 이후 일본 공급사들의 태도가 급변한 것. 가격도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돼 협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제강사와 일본 공급사간의 눈높이 차이가 현격하다. 당분간 계약량이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3월 공급될 일본 철 스크랩이 타이트해 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국내는 아직 여유가 많다. 재고도 많고 납품량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따뜻한 겨울로 인해 발생도 어느정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제강사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초 이후 5주 이상 하락하면서 시중 재고도 상당히 흘러 나왔다는 것이 철 스크랩업계의 지적이다. 국제가격이 오르면 철 스크랩 물동량도 줄어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빌릿 등 수입 준비가 미흡한 제강사로 봐선 국내 물동량 유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주요 제강사 구매팀들의 구매전략도 물동량 잠김 현상을 억제하는데 초점이 맞춰 지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1월 이후 시장 주도권은 제강사가 갖고 있었다. 지금은 힘의 균형 상태다. 수급 여건과 환경을 고려 할 때 철 스크랩 업계가 주도권을 쥐는 시기가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