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 대형 수요처 납품가 ‘언제 오르나?’

- 자동차·가전사향 가격 인상 요구에 차일피일 - 관련 가공 및 부품협력업체도 노심초사

2017-02-06     유재혁 기자
자동차와 가전 등 대형 수요처들에 대한 가격 인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납품 단가 인상 조정이 아직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형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중소 규모 업체들의 경우 인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다음에 하다는 식의 대답만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와의 가격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가 상승요인이 톤당 10~13만원이 발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얼마나 인상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인사가 진행된 이후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2월 중순이면 일단 인상폭을 가늠할 수 있겠지만 제조원가 상승분을 전부 반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질적인 원자재 구매 단가가 높아진 냉연도금업체들의 경우에도 구매단가 상승분을 관련 부품 협력업체들에게 전가하지 못하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전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많다.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열연 등 냉연도금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그간 납품단가 인상요구를 지속해 왔지만 차일피일 대답을 미루며 인상이 어렵다는 제스쳐만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전업체 구매 담당자들은 ‘서로 사정알지 않느냐’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는 등 가격 인상 요구에 미지근한 반응만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만큼 가격 인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발 가격 흐름이 변수로 등장하고 있으며 대형 수요처들도 이 때문에 가격 인상 요구에 미온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가격 인상 적용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