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최고價...허언인가?

- 제강사, 1월 최고가 ... 철 스크랩 등락속 우하향 전망

2017-01-20     손정수 기자
“1월이 올해 최고가격이 될 것이다” 제강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올해 철 스크랩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우하향으로 하락 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로 제강사 구매팀의 이러한 말이 허언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예리한 전망이 될 것인지 미리 진단해 봤다. [편집자 주]

1. 1월 최고가 가능성 점검

전기로 제강사들이 1월 가격이 연중 최고 가격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가격 상승을 촉발했던 요인들이 하나 둘 제거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철 스크랩 가격 움직임을 되돌아 보면 1) 1월~3월은 지나친 저평가에 따른 반발력이 상승을 이끌었다. 2) 3월~5월은 중국의 양회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철 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3) 5월 중순 ~ 8월은 구조조정 기대감 소멸과 비수기 진입 등으로 하락했다. 4)8월~9월은 혹서로 인한 발생량 감소와 수입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5) 11월부터는 석탄과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올랐다.

되돌아보면 지난해 가격 움직임은 철 스크랩 내부의 수급 불안정보다는 외부이 요인에 따른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이렇게 본다면 현 단계 철 스크랩 시장을 지배하는 프레임은 1) 철강제품의 공급과잉 지속 2) 원재료 가격의 공급과잉 지속 3) 전세계적인 철강 구조조정과 무역규제 등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포스리는 1900년 이후 철강제품(열연코일)가격을 분석할 때 수퍼사이클이 끝나고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폭등한 원료탄 가격은 80달러에서 314달러를 거쳐 지금은 170달러대로 하락했다. 원료탄은 120~130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철광석은 50달러대에서 80달러대로 올랐지만 철강 성수기가 끝나는 2분기 후반부터 하락 가능성이 있다. 주요 원료 공급사들과 전망기관들은 올해말까지 50달러대, 내년에는 40달러대로 철광석 가격이 하락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의 주장 처럼 일시적인 원재료 수급불안 문제가 해결되면서 수급을 중심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2) 2분기기 피크?


철 스크랩업계 내부에서는 3월 시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성수기 진입과 함께 철 스크랩 소비도 늘고, 철강제품도 활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원재료가 폭등하면서 전세계 철강제품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금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조강 생산능력 기준 4억톤의 설비 과잉을 생각해 보면 가격 급등이 불안하기만 하다.

CRU 등 전문연구기관들은 2분기가 전통적으로 철강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해 2분기 고점을 예상하고 있다. 4분기가 연중 가장 낮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사들도 열연강판의 경우 2분기 주요 생산업체의 설비 보수로 가격이 높게 형성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2분기까지 포스코 등 주요 고로사들의 생산원가가 어느때 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정책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는 3월 전인대회 등에서 구조조정을 언급해 왔고 이 때문에 철강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환경보호가 강화되면서 유도로 폐쇄, 석탄 광산 폐쇄와 같은 철 스크랩 시장에 직접 영향을 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철 스크랩 업계의 기대 처럼 3월 강세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다시 하락을 시작한 철 스크랩 가격이 언제 재 반등 할 것인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올해 철 스크랩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우하향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월이 피크일지 2분기 중 피크가 올 것인지 확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2분기 피크가 올 가능성보다 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만큼 2분기의 불확실성은 커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들의 말처럼 1월이 연중 최고가격이 될 것인지 두고 봐야겠지만 허언으로 듣기에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