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16년 4Q 영업이익률 동반 하락?

- ´16년 4Q 양사 영업이익률 8~9% 내외 그칠 전망 - 올해 실적은 원가상승분 제품가격 전가 폭이 결정

2017-01-17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산업의 양대 축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내주 2016년 4분기 실적공시를 예고한 가운데 영업이익률 동반 하락이 유력시되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침체 속에서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고로제품 스프레드 축소가 직격탄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9.2% 전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할 때 5%p 가량 대폭 하락한 수치다.

포스코 이익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철광석, 원료탄 등 고로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다. 지난해 4분기 고로원료 투입단가는 전분기대비 톤당 약 4~5만원 급격하게 오른 반면 제품단가는 시장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톤당 약 2만5,000원 남짓 올리는데 그쳐 마진스프레드 악화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원료가격은 가파르게 오른 반면 제품가격 반영 속도가 더디면서 마진 축소로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 인센티브 지급에 따른 판관비용 증가도 실적 부담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스틸데일리 DB

현대제철도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8.6% 전후로 전분기대비 0.2%p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판재부문에서 주요 원료가격 상승대비 제품가격 전가가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롤마진이 축소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제철의 경우 철근 및 형강부문에서 건설 호조와 함께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반면 제품가격은 상승하면서 판재부문 실적 악화를 다소나마 상쇄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도 양사의 고로원가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상반기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어느 정도까지 전가할 수 있느냐가 올해 이익 개선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