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철근동향] 갈등 커진 시장 ‘관망 또 관망’

- 공급부족 여전한데, 거래심리 위축..‘하향압박 가세’ - 실수요 vs 유통 온도차 확대..´다음 주 향배 타진´

2017-01-14     정호근 기자
철근 시장의 고민이 다시 커졌다. 큰 폭의 가격상승으로 출발했던 연초 유통시장의 거래심리가 위축되면서 갈피를 잡기 힘들어졌다.

이번 주 시작과 함께 철근 시장에는 기준가격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제강사-건자회는 1분기 기준가격을 전 분기 대비 3만5,000원 올린 톤당 62만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5만원 이상 큰 폭의 가격인상 기대가 선반영 됐던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기대에 못 미친 기준가격 인상폭은 곧바로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1월 첫 주 톤당 63만원까지 올라섰던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주말을 앞두고 61만5,000원~62만원 수준으로 가격대를 낮췄다. 철근 시장의 고점인식이 자극을 받으면서 가격상승 기대가 크게 줄었고, 거래심리 역시 눈에 띄게 둔화됐다.


▲ 스틸데일리DB

문제는 공급부족이다. 1월을 보내는 동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급부족 문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일 오전 7대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16만톤 수준으로 월초 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철근 시장은 ‘절정의 공급부족’과 ‘고점인식’, ‘거래심리 위축’ 등의 문제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맞게 됐다. 본격적인 동절기 들어서도 속도가 줄지 않는 실수요와 확연히 꺾인 유통수요가 또 다시 양극화로 흐르는 양상이다.

수입산 철근 시장도 갈등이 커졌다. 지난 12월 중순 이후 지속됐던 중국 철근 가격 약세가 이번 주 들어 반전됐다. 시세 방향성이 바뀌면서 오퍼가격도 올랐다. 중국 내 선/현물 가격 반등과 생산규제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470달러(CFR)까지 다시 인상됐다. 하지만 국내산 철근의 하향압박 영향으로 중국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58만원~59만원으로 가격대가 떨어졌다.

철근 시장은 조심스럽게 흐름을 타진하고 있다. 여전한 공급부족 상황이 시세하락을 저지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위축된 유통시장의 거래심리 또한 외면하기 힘들다. 유통시장은 판매단가를 낮춘다 해도, 당장은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촉각을 곤두세운 관망으로 다음 주 시장을 지켜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