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구매는?] 현대제철, 올해 철 스크랩 구매전략은?

- 철 스크랩 소비 급증 ... 사실상 역대 최대 - 원가 절감위해 철 스크랩 소비 대폭 늘려 ... 수입 내수 안정 구매 기반 마련

2017-01-17     손정수 기자
▲ 현대제철의 올해 철 스크랩 소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철 스크랩 소비 증가의 핵인 현대제철 전로 공정. 현대제철 홈페이지
현대제철의 올해 구매전략은 국내 납품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해 국내 구매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은 근거리 중심으로 확대해 구매 경쟁력을 높여 간다는 계획으로 요약된다.

국내 철 스크랩 구매의 경우 패밀리 중상의 적극 개발과 납품상과의 상생 모색이 골자다. 또한 기존 구좌업체에 지원했던 설비 등 투자비 무이자 지원과 더스트 처리 지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꾸준히 찾아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협력사(구좌업체)의 경쟁력이 현대제철 구매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협력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심중이다. 기존의 지원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근거리 철 스크랩 구매 확대와 고급 철 스크랩 안정 조달이 핵심이다.

- 현대제철, 올해 철 스크랩 소비 100만톤 증가 ... 사상 최대 전망

현대제철의 올해 철 스크랩 소비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약 840만톤의 철 스크랩을 구매했다. 올해는 약 100만톤 가량 늘어난 940만톤을 구매 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구매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특수강과 순천 단조공장, 당진제철소 전로의 철 스크랩 소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철광석 석탄 가격이 고공비행을 함에 따라 당진제철소 전로에서의 철 스크랩 장입비를 높여 갈 예정이다. 여기에 순천 단조공장과 당진제철소 특수강 선재 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철 스크랩 소비 증가도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늘어나는 소비량을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은 전년대비 50만톤 늘어난 600만톤, 수입도 50만톤 늘어난 340만톤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철 스크랩 구매 확대를 위해 패밀리 중상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패밀리 중상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0여개 정도다. 올해 약 10~15개사 정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 자급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구매량을 늘리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현대제철의 판단이다.

고급 철 스크랩을 중심으로 수입도 늘릴 예정이다. 일본과 러시아 철 스크랩 그리고 미국 대형모선 철 스크랩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컨테이너 철 스크랩은 수입량 감소가 예상된다.

일본 철 스크랩의 고급 철 스크랩 중심으로 늘릴 예정이다. 고급 철 스크랩 확대를 위해 이미 약 40만톤의 고급 철 스크랩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공동야드도 늘려 갈 계획이다. 일본 철 스크랩 수입 계획량이 약 190만톤으로 전년대비 약 30만톤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대부분 고급 철 스크랩 중심으로 늘어나게 될 예정이다.

미국 철 스크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 할 예정이다. 그러나 컨테이너 철 스크랩의 수입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대형모선 철 스크랩을 중심으로 수입 될 전망이다. 수입계획량은 약 80만톤이다. 러시아 철 스크랩은 약 60만톤 정도 수입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 내륙 철 스크랩 공급선을 개발해 구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전로의 철 스크랩 소비 계획 실현 여부가 관건

그러나 현대제철의 구매량이 연초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어 보인다.

철광석 석탄 가격이 빠르게 하락 중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철 스크랩 사용 증대 효과가 반감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이미 전로에서의 철 스크랩 장입비가 15%에 도달해 추가로 늘릴 경우 쇳물 품질과 전로 온도 제어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변수는 특수강 선재의 생산 정상화 문제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선재 생산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어 소비량 증가 속도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대제철은 수입과 내수 상황을 보아가며 탄력적으로 구매량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