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산은~] 철 스크랩 당분간 하락 ·2월은 글쎄?

- 가격 인하 불구 시중 물동량 유지 ... 제강사 · 구좌 관계가 관건

2017-01-16     손정수 기자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영남 시장이 제강사 주도시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사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부산 시장을 취재를 통해 부산시장의 흐름을 짚어 봤다.

1. 당분간 구매자 시장 이어질 듯

11일 한국철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부산권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졌다. 12월말~1월 초 한 주 사이에 톤당 5만원을 인상한 제강사들이 본격적인 인하를 선언한 것이다. 12일 현재 인하 성공 여부를 가를 물동량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권 제강사의 재고도 3만톤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상태다.

제강사들이 재고 부족으로 단기간 구매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단기 고점에 빨리 도달하면서 냉각속도도 빨라졌다. 제강사들은 설 전까지 1~2회 추가로 인하를 계획 중이다.

제강사들은 인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유통업계는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빠른 하락은 시중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의 인하 속도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편 제강사와 유통업계의 눈은 이미 2월로 향하고 있다. 제강사는 하락 기조를 기대하고 있고, 유통은 재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양쪽 모두 확신은 적어 보인다.

제강사들은 동절기가 끝나가면서 발생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철근 가격이 예상보다 덜 오른데다 철광석 석탄 가격의 하락과 함께 중국의 철강재 가격도 하락 할 것으로 기대했다.


2. 철 스크랩 유통, 상당한 시세차익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재고 운영 업체들의 경우 톤당 5~6만원 이상 차익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이 철 스크랩 유통업계의 전언이다. 차익이 큰 만큼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익매물을 내 놓고 있는 것이 최근 부산시장의 특징이다.

부산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매물 중에는 9~10월 재고도 있고, 12월 중순 이후 확보한 재고도 있다. 많게는 톤당 8만원 전후 차익도 있는 것 같다. 중소상의 경우 대체로 4~5만원의 시세차익은 보고 있다. 차익이 큰 만큼 제강사가 다소 가격을 낮추더라도 차익매물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설 전까지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다만 설 이후 시장에 대해선 확답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유통업체들은 설 연휴 이후 시장에 대해 1)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 감소와 수요 증가 2) 1월 재고 회전에 따른 시중 재고 감소 3) 높은 재고 가격 4) 춘절 이후 중국 철강제품 시장의 강세 등을 기대하면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일부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생철 기준 40만원을 돌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보다는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하락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다. 국제 시장이 관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시장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설 이후 시장을 주도할 요인은 1) 일본 등 국제시장의 움직임 2) 중국의 빌릿과 제품시장 3) 시중 재고의 흐름 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가지 모두 아직 불투명하다.

3. 올해도 태풍의 핵 될까?

지난해 부산시장이 국내 철 스크랩 시장에서 태풍의 핵이 된 것은 1) 발생량 감소 2) 제강사별 너무 다른 정책 3) 제강사와 구좌업체간의 관계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남권 조선벨트가 경기부진에 신음하면서 조선관련 철 스크랩 발생이 급감했다. 반면 수입 감소로 국내 철 스크랩에 대한 집중은 더욱 커져 그만큼 수집 경쟁이 치열해 졌다. 반면 완충작용을 할 제강사의 재고는 부족했다. 제강사와 납품사들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수년간 가격하락이 계속 이어지면서 악화될 데로 악화된 경우도 많았다.

올해는 다소 완화 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YK스틸의 경우 올해 적정재고의 눈높이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수년만에 수입을 적극 추진해 재고 완충능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제강 YK스틸 모두 납품업체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2016년의 경우 부산권 제강사와 납품업체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컸다. 검수의 문제, 인센티브의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 제강사들은 납품업체와의 갈등 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갈등이 완화 될 경우 2016년과 같은 구득난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제강사의 정책 변화에 대해 유통업체들은 아직 시큰둥한 모습이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창원 포항권 제강사와의 관계는 2016년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16년 부산권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 힘들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부산권 철 스크랩의 타 지역 유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영남 타 지역 제강사들은 많은 재고에도 불구하고 구좌업체 보호를 이유로 적극적인 가격 대응을 통해 구매력을 높여 왔다. 그 결과 부산권 제강사의 재고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이 이 지역 유통업체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