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열연동향] "국산 호가 80만원 현실로"

- 시중價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 ´지속여부 관건´ - 국제 원료價 변동 및 수요 회복 변수

2017-01-14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연초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 정책과 함께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유통업계의 의지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원료가격은 하락국면에 접어들었고, 수요 역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가격 상승동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국산 정품 기준 열연은 톤당 78만원, 중국산은 톤당 75만원 전후에 가격이 형성됐다.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도 하한선을 톤당 76만원까지 끌어올리며 전주대비 2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국산 정품 호가를 톤당 80만원까지 제시하는 등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 스틸데일리 DB

이러한 시중가격 상승에는 생산업체들의 인상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대 고로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월 톤당 5~7만원 수준의 추가 인상을 확정했다. 2월에도 톤당 5~7만원 수준의 추가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양사는 원가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1분기 출고가격 인상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에 따른 유통가격도 향후 단계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격 반등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변동 요인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가격 인상을 뒷받침했던 원료가격은 연초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원료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시중가격 상승동력도 탄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수요시장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그 동안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활발했던 가수요는 현재 소강상태로 전환된 모습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래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열연 수요업체들은 침체된 수요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재고만을 가져가는 구매전략을 펴왔다. 최근 가격 인상 추세에 따라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따라서 향후 실질적인 사용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시중가격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열연 수출價 다시 상승 시동 거나?

중국 열연 밀들의 수출가격이 일시적인 조정 이후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20달러(SS400 절판용, CFR) 전후에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전주대비 20달러 오른 가격으로 최근 2주간 약 40달러 하락한 이후 재반등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연초 일시적인 가격 조정 이후 다시 한번 상승동력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여전히 높은 중국 밀들의 생산원가와 함께 중국 당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강제 감산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가격 상승동력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이 1~2월 가격을 잇달아 큰 폭 올리고 있어 중국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 인상 여지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춘절 전후까지는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