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의 新을 찾아라! ⑤-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

- 배관 청소 설비 보급 위해 강관 수로교 개발 - 동반성장위원회의 최우수 추진과제로 선정되기도 - 기존 콘크리트 수로교 대체 가능성에 기대감

2017-01-12     정예찬 기자
정신 없이 연말 연시를 보내고, 오랜만에 찾아온 ‘강관의 新을 찾아라!’ 연재입니다. ‘강관의 新’은 우리 주위에 있는 新제품, 新기술, 혹은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새로운(新) 것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입니다. 철강업계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 그리고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 혼자만의 힘으로 아이템을 찾기에는 벅찹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의 신청과 소개, 제보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계시거나 가지고 있는 분을 아신다면 정예찬 기자(02-716-9413, jyc@steelnsteel.co.kr)에게 연락 바랍니다.

HNP테크의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를 소개합니다.

강관의 新을 찾아라! ⑤-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

HNP테크(대표 이복현)는 상수도 및 농업용수로의 이물질을 배출해주는 배관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HNP테크라는 이름이 강관 업계에서는 생소하지만 해당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HNP테크의 주력제품은 ‘이물질 배출장치’와 ‘이물질 포집배출기’다. 두 제품 모두 상수도 송배수관 또는 농업용수로에 설치하는 제품으로 배관 안에 생기는 이물질, 흙, 자갈 등의 퇴적물을 수시로 포집, 분쇄, 배출하는 설비다. 위 제품들은 모두 상수도 시설기준과 농림식품부 설계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또한 사용자들의 호평을 토대로 현재 관공서와 지자체에 납품하고 있다.

상수도용 배관 등을 다루기 때문에 PE코팅관, 주철관까지 취급하고 있다.

▲ HNP테크의 주력 제품 ´HKP 이물질 배출장치´ (www.hnptech.co.kr)


이물질 배출장치를 통해 시장에 자리 잡은 HNP테크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 사업을 시작했다. 이물질 포집배출기를 농가 마을에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신규 배관 설치가 필요한데, 농가 특성 상 지하 매설보다는 수로교*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로교(水路橋) : 수로의 노선이 철로, 도로, 하천 따위를 지날 때 이것을 지탱하기 위하여 놓는 다리)

그리고 SLA 공법이라는 HNP테크만의 신기술로 설계 및 제작하는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최우수 추진과제로 선정되어 최근 평창 지역에 완공됐다.

SLA공법은 강관 구조물을 트러스* 공법으로 설계해 수로교의 기둥 크기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 트러스(truss) : 여러 개의 직선 부재들을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삼각형 형태로 배열하여 각 부재를 절점에서 연결해 구성한 뼈대 구조)

이러한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는 기존 콘크리트 수로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U자형 강관을 O자형 강관으로 대체해 원가 절감은 물론, 누수로 인해 외관이 오염되는 것을 원천 차단해 경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강관형 트러스 수로교 조감도


이복현 대표는 “SLA공법을 이용한 수로교 공사는 공장 제작, 현장조립으로 긴급공사에 유리하고, 가벼운 지중으로 인해 기존 콘크리트 수로교 대비 5배 이상 긴 경관 시공이 가능해 경제성과 경관 성능 향상이라는 2박자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에도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수로 환경 개선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관말뚝 등이 콘크리트말뚝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한편으로는 강관업계가 콘크리트 수로교의 입지를 뒤흔들만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점은 강관 업계에 희소식이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강관의 응용제품이 등장해 강관의 보편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