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價, 하북성 설비 폐쇄 소식에 다시 오름세

- 5월 인도분 철근 선물 가격 양일간 4.7%, 3.9%씩 상승 - 하북성, 올 한해 제강능력 1,562만톤 폐쇄 ‘선언’ - “C급 철강재 ‘地条钢’(띠티아오강) 상반기 내로 퇴출”

2017-01-11     정예찬 기자
중국 철강재 가격은 지난 12월 중순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감산 이슈가 간헐적으로 등장했지만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실제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한 것. 그러던 중 선물 시장은 9일부터, 현물 시장은 10일부터 가시적인 상승을 기록했다.

▲ 중국 5월 인도분 철근 선물 가격 추이(hexun.com)


정치인들의 발언이 곧 철강 이슈

중국의 전국인민대회는 3월 초에 개최된다. 정치협상회의도 같은 기간 열린다. 이 두 회의를 일반적으로 양회(兩會)라고 표현한다. ‘중앙정부’의 양회가 개최되기 전 ‘지방정부’들의 양회를 통해 각 지방정부들의 결산과 신년 계획 등이 수립되는데, 2017년 지방정부들의 양회는 1월 7일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8일 하북성 성장 장칭웨이(张庆伟)는 정부 업무보고 회의에서 “2017년은 하북성이 생산능력을 가장 열심히 폐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강능력 1,562만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으로 인해 9일부터 철강재 선물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는 10일 현물시장(내수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中 설비 폐쇄 정책의 키워드는 ‘地条钢’(띠티아오강)

최근 중국 전역에서 유도로 폐쇄 및 생산중단이 가속화 되고 있다. 유도로는 대부분 추가 정련이나 환경보호시설이 없는 소규모 제강사에서 소형 빌릿을 만드는 설비다. 정련이 안된 소형 빌릿을 단압밀에 공급해 철근, 선재 등을 생산하게 되며, 이렇게 생산된 철강재를 중국에서는 ‘地条钢’(띠티아오강)이라고 부른다.

중국에도 물론 정품 철강재가 있다. 이를 A급이라고 표현한다면, 규격 미달 제품은 B급에 해당하며(한국에서도 일부 非KS, 속칭BS 제품 시장이 존재하듯이), 띠티아오강은 규격을 논할 수 없는 C급 제품인 것이다.

이러한 C급 부적합 제품의 형상은 일반 제품과 다를 바 없으나, 화학성분관리, 냉각온도관리, 품질관리 등이 되어있지 않아 문제가 크다. 또한 정부의 단속을 피해 야간에만 생산하는 수법으로 매월 수백만 톤이 유통되는 현장이 언론사들에게 집중 취재 보도되어 중국 현지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당산시, 산동성, 강소성 등의 단속이 매우 강화된 상태다.

▲ 중국 ‘地条钢’(띠티아오강)의 관리 실태


한국에서는 지난 10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중국에서는 중국강철공업협회의 2017년 이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2017년 구조조정의 첫번째 목표로 ‘띠티아오강’의 완벽한 퇴출을 선언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올해 상반기 내로 전국의 모든 띠티아오강을 깨끗하게 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12개의 조사팀이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C급 저급재 시장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의 철강재 가격은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내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한 띠티아오강의 퇴출로 인해 사각강 등으로 둔갑되어 수출퇴세(환급)을 누리고 있는 ‘짝퉁 빌릿’ 수출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재 수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또 한번의 이슈가 중국 내 철강재 가격 변동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이번 이슈가 얼마나 큰 파장을 만들어 낼 지, 그리고 얼마나 오랜 시간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쨌든 중국의 철강산업은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