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 철근 시장 이렇게 바뀐다!

- 일본 대만산 철근 수입 증가 가능성 커 ... 중국 수입 지역 다변화 전망

2017-01-03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 판코리아메탈 신용규 대표이사
필자는 역마살이 끼었는지 연말연초를 중국 당산에서 시작하게 됐다. 2년 연속 새해 첫 아침을 낯설고 물 선 곳에서 맞게 됐다. 지난번에는 빌릿 수출건으로 중동에서 맞았고 이번에는 중국 철근업체의 시무식 초청으로 중국에서 첫 해를 봤다.

새해 첫날 중국에서 맞는 시황은 연말과 사뭇 다르다.

지난번에는 반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법 수출 규제에 대한 강도를 느꼈다. 이번에는 환경규제가 빌릿 생산 감소를 낳고 그 결과 철근 내수 및 수출가격 상승으로 이어 질 수 밖에 없다는 중국 철강사의 마케팅 논리를 느꼈다.

필자는 2000년부터 철근과 인연을 맺었다. 그 동안 미소를 지은 날이 별로 없다. 다시 한번 인고의 세월이 시작된다는 두려움도 피어 오른 벽두였다.

1. 2016년 12월말
(1) 개 요

2016년 철근 시장은 예상밖의 호황을 누린 한 해였다. 소비량은 월평균 100만톤. 연간 소비량은 1,21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생산 1,020만톤, 수입 철근 130만톤, 단압 공급 60만톤 등으로 추정된다.

(2) 수입 철근 공급 현황

수입산 철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7%, 수입량은 13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공급국은 중국산 88.2%, 일본 9.5%, 베트남 2.3% 등으로 추정된다. 2016년1~11월 중국산 철근 수입량은 110만톤이다. 월평균 수입량은 중국산 10만톤, 일본산 1만톤 등이다. 베트남 철근은 중국산 빌릿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 된 이후 한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2분기 이후 한국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5년 117만톤대비 약 14만톤, 12% 정도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최대 공급사는 사강이다. 2016년 60만톤 정도 수출했다. 시장점유율은 45% 정도다. 사강 철근이 대량 수입된 것은 품질과 공급능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강의 정책도 한국시장의 큰 손이 된 이유다. 즉 사강은 내수가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중국의 다른 철강사와 달리 유효기간을 주고, 그 안에 주문을 넣는 고객의 물량은 대부분 공급을 해 주는 판매 방식을 선 보였다. 중국 사강산 철근 수입 증가는 주문방식이 주된 이유라고 하겠다.

사강의 뒤를 잇는 업체는 지청이다. 월 2~3만톤으로 2위 수출업체다. 용강 승덕 창다 연원 서왕 징예 등이 지청의 뒤를 쫓고 있다.

진시는 월 2만톤 정도 한국에 수출했지만 KS 취소 이후 공급이 중단됐다. KS만 취득하고 한국에 수출을 하지 않는 업체는 정풍강철이 있고, 첫 수출부터 선적 불발을 낸 천진3강창이 있다. KS 취소 후 KS를 재발급 받은 태강강철등도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런 저런 저간의 사정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중국산 철근 시장이다.


(3) 수입시장 현황

전체 수입업체는 약 50여 회사로 추정된다. 형강 및 강관, 철 스크랩을 취급을 하는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진입하면서 수입업체 숫자가 크게 늘었다. 신용장 한도 부족 업체를 대신해 구매를 대행해 주는 상사들도 월 2~3만톤 정도 수입을 하고 있다. 수입을 주도하는 수입업체들은 월간 8~9만톤 정도 수입을 한다.

국산과 중국산의 가격에 대한 문의가 많다. 중국산이 비싸다는 말도 하고 싸다는 말도 한다. 사실 국산과 중국산의 적정 가격 차이는 없다. 시장 상황과 재고에 따라 편차가 무척 크다. 심한 경우는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1~2만원 정도로 가격차이가 줄기도 한다.

수입업체들의 수익성은 1~2% 정도라 매우 낮다. 연중 흑자 개월수가 2~3개월에 불과하다. 9~10개월은 적자가 난다. 2016년은 업체별 위험 관리, 구매 시점, 판매 시점, 부실채권관리능력 등에 따라 1~5% 정도 이익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시장은 한계가 있다. 즉 국산 철근의 경우 턴키 공사 수주, 다양한 길이와 강종 대응을 수입 철근이 따라가기 쉽지 않다. 수입 철근은 수요가 가장 많은 SD400강종과 길이 8m가 주종이다. 그러나 가격적인 이점으로 유통업체들이 중국산 철근을 많이 찾는다.

중국 철근 메이커들도 바인코일, SD 500및 600, 내진철근까지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수입업체들이 영세해 확산이 더디다. 수입업체 중 일부 상사와 대형 트레이더가 시장을 뚫고 있는 중이다.

2. 2017년 전망

(1) 개요

철근은 정부 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통상 정부 정책이 피부에 와 닿는데 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된다.

부동산 대출 규제가 핵심인 11.3 조치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됐다. 철근 시장은 상반기 호조, 하반기 부진 가능성이 크다. 전체 철근 수요는 10% 정도 감소한 1,100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가 60%, 하반기가 40%의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추경 예산이 1분기 중 100조원 이상 투입될 예정이다. 또 금리 인상 기조가 하반기 한국 경제를 강타 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는 미분양으로 채권 회수 문제도 본격적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2) 국가별 수입 예상

일본 :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미국의 반덤핑 예비 판정(204.91-209.46%)으로 수출 전선에 먹 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 수출 부진은 한국 수출 증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월 1만톤 정도인 일본 철근 수입량이 5,000톤~1만톤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철근 메이커는 월 2만5,000톤 정도의 소규모 생산업체들이다. KS를 보유한 업체도 4~5개사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고려 할 때 2만톤 이상 한국에 수출할 능력은 없어 보인다.

대만 :
대만은 수요가 적고 가격도 낮다. 이 때문에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미국에서 84.66%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부과 받았다. 아직 KS 취득업체는 없지만 미국 시장이 막혀 한국 시장 공략 가능성이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업체는 웨이치다. 5~6월경 KS 취득이 예상된다.

베트남 :
베트남 내수 시장의 호황으로 한국향 수출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 환경인식 고조 및 판재류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그 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동성, 요녕성, 하북성 등 기타지역의 철근업체들이 한국 수출의 주요 공급원으로 부상 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필자가 그렇게 보는 이유는 1) 당산 지역 유도로 폐쇄 (하북성 전체 2억톤 중 2,000만톤이 유도로이다. 1,500만톤 정도 폐쇄 됐거나 될 것으로 추정된다)로 인해 당산 압연업체들의 소재인 빌릿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

상당수 업체들이 고로산 빌릿 대비 10달러 정도 낮은 유도로 빌릿을 소재로 사용하거나 고로산과혼용해 썼다. 당산지역 압연사들은 더 이상 빌릿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어렵게 됐다.

2) 강소성의 유도로 폐쇄(전체1억톤 조강 중 4,500만톤이 유도로에서 생산된다.)를 꼽을 수 있다. 강남 지역 빌릿 및 철근 가격이 150-200 RMB 정도 강북 지역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다. 강남지역의 빌릿과 철근의 가격 경쟁력 상실이 예상된다.

3) 2016년 1월 철근과 열연코일이 톤당 25달러 정도 차이가 났다. 2017년 1월 2일 현재 거의 90~100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열연코일과 철근을 같이 생산하고 있는 제조사들은 쇳물을 열연코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 정련로 없이 철근 중심으로 생산해야 하는 회사들만이 한국향 수출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이들 업체들이 2017년 한국행 철근 수출업체로 부상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8년 1월 1일부터는 스모그 및 철강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하여 환경세가 도입된다. 공기 오염은 RMB 1.2 (USD 0.17), 수질 오염은 RMB 1.4 ( USD 02), 산업 고체 폐기물은 RMB 5-1,000 (USD 0.72~144)를 부과된다.

환경세 도입은 기존의 인위적인 조절보다 효과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올해 철강사들은 설비투자 및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환경오염 방지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 상반기 주요 터닝 포인트


1월 20일: 미국 트럼프 정부 공식 출범. 금리 인상 기조 관심. 매파냐? 비둘기 파냐?
3월 5일 : 중국의 전인대 개최. 환경 보호와 감산 조치 주목
4월 1일 : 황사 시즌 개막. 점결탄 채굴 기간 330일에서 276일로 전환. 석탄가격 향방 주목
(지난해 피크 FOB 315달러, 최근 230달러대로 조정. 2016. 2월에 80~90달러였음)

(4) 향후 시장 전망

큰 변수가 없다면, 1분기는 상승, 2분기는 보합, 3분기, 4분기는 약세로 전망하나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큰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