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프리미엄 철강사로 한단계 도약” - 포스코 철강사업본부 김영중 상무보

- “WP 제품 판매 비중 50% 이상으로 확대” - “통상마찰 심화·원료가격 상승·수요산업 침체 리스크” - “고객사 성공이 포스코의 미래 확신”

2016-12-26     유재혁 기자
올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국내외 시장 변수들로 숨가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올해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2016년 실적과 내년 전망에 대해 마케팅 담당 임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첫 순서로 포스코 철강사업본부 김영중 상무보에게 포스코가 바라보는 내년 철강 시장 전망과 경영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Q> 올해 국내외 철강시장에 대한 평가와 예상 못했던 변수는 무엇이었는지.

A> 포스코 김영중 상무보
작년 이맘때를 돌아보면 철강 공급과잉 고착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2016년 글로벌 철강시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포스코도 이 같은 전망에 기초해 강도 높은 원가 절감,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고심한 바 있다.

2016년을 한 달여 남겨 놓은 시점에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2~3월의 중국발 가격 상승, 7~8월의 미국 초고율 AD판정, 9월 이후 시작된 원료탄 가격 급등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참 많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객 중심의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나간다면 어떠한 어려운 시황도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본 뜻 깊은 한해였다고 평가한다.

물론, 여러 이슈들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 우리 포스코 뿐만 아리나 많은 철강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간 포스코가 성취한 자신감이라면 이 같은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Q> 2017년 철강경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A>
2017년 글로벌 건설·자동차 산업은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되나 조선산업은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세계 철강 수요는 중국이 4년 연속 수요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전체적으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중국이 지속적으로 ‘공급측 개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7억톤(2015년 기준)이 넘는 공급능력 과잉이 단기간에 해소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7년 철강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3대 리스크로 ‘통상마찰 심화, 원료가격 상승, 수요산업 침체’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장치산업인 철강업에서 마케팅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안정적 수주기반 확보와 수익 창출이며 이 같은 측면에서 위의 3대 리스크는 철강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철강사들이 현재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원료가격 상승 리스크는 단순히 단일 회사의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가 아니라 고객과 전방 수요산업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상환경 속에서 해외 비즈니스 비중이 높은 포스코가 어떠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야 할지도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

Q> 주요 수요산업을 고려한 내년 경영목표나 생산 및 판매 목표가 있다면?

A>
2017년 국내 판재류 수요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부진 영향으로 올해 2,790만톤 보다 감소한 2,760만톤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판재류 수요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냉연·도금 등 자동차용 중심의 수출이 2016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 침체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시황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6년 포스코의 제품생산은 3,600만톤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2017년에는 고로개수, 열연공장 설비합리화 등의 영향으로 제품생산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 광양 7CGL이 신규 가동됨에 따라 자동차용 도금제품의 생산이 늘어날 것이며, 이 같은 생산 기반 확충을 토대로 포스코는 내년도에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50% 이상 확대시켜 ‘프리미엄 철강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


Q> 봉형강 제품을 포함한 건자재 시장에 대한 포스코의 올해 경영성과와 내년 전략은?

A>
포스코는 자동차 이후의 전략 산업으로 강건재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단계별 마케팅 역량을 다져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2016년은 이 같은 계획하에 기초 체력을 다지는 뜻 깊은 한 해였다.

특히, 올 한해 인천 LNG기지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 확대, BH 형강 품질향상 기술 개발, PosMAC 판매 확대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강건재 시장에서의 핵심 역량은 단순한 소재 공급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의 협력에 기반한 비지니즈 플랫폼 구축이라 생각한다. 이에 포스코는 2017년에 포스코 그룹사 뿐만 아니라 강관사, 철구사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강건재 제품의 패키지 판매 기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구조용강재 내진솔루션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과 우리 사회에 안전을 보장하는 철강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Q> 기가 스틸(Giga Steel)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계획은?

A>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경량화”다. 모든 자동차사들이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량화에는 몇 가지 난제가 있다. 첫째 가벼워진 차량은 충돌시 안전도가 떨어지며, 둘째 고급 경량화 소재를 사용할시 차량 가격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가 제시한 솔루션이 바로 ‘기가스틸’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판 대비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높은 고장력강을 국내외 자동차사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자동차 경량화에 따른 기가스틸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 3사와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글로벌 부품사향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확대해 차량부품 경량화 솔루션 역시 제공중이다.

앞으로 포스코는 기가스틸 등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해 1,000만톤 이상 판매 체제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포스코 고객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먼저 지난 40년여년간 포스코 제품을 믿고 구매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고객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원 덕분에 현재의 포스코가 있을 수 있었다.

제가 입사하기 훨씬 전부터 철강은 사양산업이라는 말을 듣곤 했으며 최근 들어 철강 대체 소재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이 말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고객의 숨겨진 니즈까지 충족하는 제품을 고객과 함께 개발하고, 고객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가고자 한다.

고객사의 성공이 포스코의 미래라는 마음으로,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는 포스코가 되도록 앞으로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2017년에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