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냉연동향] 시장 호가는 올라가는데

- 제품 및 업체별 톤당 10~12만원 … 유통시장은 7만원 - 가격 인상 이전 가수요 없고 거래 오히려 주춤

2016-12-24     유재혁 기자
■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업체별로 제품 판매 가격 인상 적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려는 모습이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제품별 또는 강종이나 업체 등에 따라 톤당 10~12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4분기 경영실적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 대비 제품 판매 가격이 제대로 인상되지 못하면서 수익면에서 다소 주춤해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개별 수요처들에 대한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자동차와 가전, 건설 등 주요 직거래 업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유통향에 대해서는 1월 톤당 7만원 수준, 2월 톤당 5만원 수준의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점 역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시차적으로는 한달 차이 밖에 안나지만 냉연단압업체들로서는 원재료 구매 단가가 1월에 크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1월 판매 가격을 10~12만원 한꺼번에 인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

대형 직거래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적극 협조할 가능성도 아직 낮아 보인다. 이전에는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는 경우 주요 수요처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하려는 가수요 현상도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재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보니 제조업체들 역시 적극적인 판매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1월부터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간 냉연업체들의 수익 확보가 제품 판매량 확대나 가격 인상 영향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영향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납품단가 인상이 좌절될 경우 이익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1월부터 즉각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 수입동향

최근 중국산 냉연소재용 열연강판 수입 오퍼 가격이 2월 이후 도착분을 기준으로 톤당 540~550달러(CFR)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산 냉연소재용 열연강판 수입 가격 역시 12월에도 다소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냉연소재용 열연강판 수입 단가 지속적인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현지 제조업체들 역시 원자재 구매 단가 급등 영향으로 판매 가격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까지는 올해 4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내년 2월 이후부터는 1분기 상승폭에 대한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1분기까지 이어지고 실제 생산에 투입돼 제품으로 공급되는 시기는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지겠지만 자칫 수요시장의 가격 하락이 일찍 찾아오지나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현물 가격의 하락 반전과 내년 춘절 이후 수요 회복 지연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경우 예상보다 일찍 가격 반락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원자재인 열연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나 못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3. 수출동향

글로벌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가격 역시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체나 제품, 지역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2월 이후 수출분에 대한 오퍼 가격이 냉연강판의 경우 600달러대 중후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월 선적분 수출 오퍼 가격이 톤당 500달러대 중반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한달여 사이에 톤당 100달러 넘게 상승한 것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에도 수출 지역이나 업체,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2월 이후 수출 오퍼 가격은 700달러대 중후반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분기에도 원재료 가격 급등이 이어진 만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발 상승기조가 다소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수요 회복여부나 현지 가동 상황 및 구조조정 등과 같은 다른 요인이 없는 한 반락으로 연결되지나 않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스틸데일리 DB


■ 유통 동향

유통시장에서는 1월부터 적극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유통향 냉연도금재에 대해 1월 톤당 7만원, 2월 톤당 5만원의 가격 인상을 예고해 놓은 만큼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월부터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발표되면서 시중 재고 확보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단계적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수요업체들은 1월 물량 확보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격한 거래량 확대가 가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나 제품에 따라 상황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 수준이 넉넉하지 않은데다가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1월중 판매 확대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일부에서는 수요시장 움직임 자체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최종 수요업체들이 인상 가격에 대해 적용을 할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높아진 유통시장 거래 가격을 그대로 인정할 분위기가 아직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은 물론 시중 호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산 철강재 가격 급등폭이 워낙 높고 이에 따라 수요 역시 일정 수준 이어질 것이라며 가격 인상의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12월말 국내 유통시장에서 거래된 포스코산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의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톤당 80만원 내외 수준을 기록했으며 현대제철 등 다른 업체들의 경우 70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도금강판 제품은 포스코산이 톤당 80만원대 중후반 수준, 현대제철 등 다른 업체들은 톤당 8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중국산 수입재 유통가격은 냉연강판이 60만원대 중반 수준까지, 용융아연도금강판 등은 70만원대 중반 수준까지 시장 호가가 높아졌으나 실질 거래는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12월말까지는 시중 재고 소진 등을 이유로 호가는 높아진 상황에서 실질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1월 이후 인상 가격의 적용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 거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