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철스크랩] 제강사 인하에 강한 저항

- 국제가격 상승 동력 마련 중 ... 단기 조정장 지속

2016-12-10     손정수 기자
제강사의 구매 정책이 엇갈리고 있다. 재고가 많다고 판단한 제강사는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재고가 많지 않다고 판단한 제강사는 인하 계획이 없다. 이번주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은 제강사별 엇갈린 가격 정책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해외 시장은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상승 동력을 착실히 축적 중인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국내>
▷ 미국 : 272달러 계약 ... 시황가격대비 낮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272달러(HMS No.1, CFR)에 미국 대형모선 철 스크랩의 수입 계약을 맺었다. 현대제철의 대형모선 가격 협상에서 공급사들은 280달러 이상을 제시했다. 시황 가격이 280달러 이상이라는 것이 공급사들의 판단이다. 국내 제강사의 적극적인 협상과 일본 철 스크랩 수입 의존도 증가에 대한 미국 철 스크랩 공급사들의 우려가 시황가격보다 낮게 계약이 된 이유다. 미국 철 스크랩 트레이더들은 추가 계약의 경우 280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일본 : 지표 횡보 · 전망은 상승


일본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이 2만6.520엔(H2 FAS)에 결정됐다. FOB로는 2만7,520엔이다. 한국 제강사의 금주 수입 계약 가격은 톤당 2만4,500엔(H2 FOB)이다.

일본 철 스크랩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오퍼량 및 계약량이 크게 감소했다.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 상승으로 한국 제강사의 수입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을 선도하고 있는 동경제철이 가격 인상 없이 버틸 경우 국내 제강사도 일본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상당한 저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제강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 국내 : 제강사 인하, 시중 가격은 횡보


현대제철, 한국철강 등 대형 제강사는 구매가격을 낮췄다. 반면 대한제강, YK스틸은 별다른 말이 없다. 제강사마다 가격 정책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제강사의 인하 폭도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톤당 5,000원에 그쳤다. 사실상 시장의 반응을 떠 보는 정도의 가격 인하를 한 것이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가격 인하에 자신감이 없다는 반증이다.

구좌업체들은 제강사의 소폭 인하를 자체 흡수 중이다. 구좌업체들이 제강사 인하 폭을 자체 흡수 한 것은 인하하지 않은 제강사도 있어 구매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자체 흡수의 속내는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직송의 경우 인하를 한 반면 야드 매입의 경우 인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에 대한 위험보다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주 후반 물동량은 지난주 말 대비 약 20~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주 동안 상당한 차익 매물이 시장에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중소상 야드의 재고는 최근 가격보다 오르지 않고는 유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통업계는 제강사의 가격 인하와 무관하게 물동량이 줄고 있다는 판단 하고 있다. 제강사의 인하가 확산 될 경우 물동량은 더욱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강사의 가격 인하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유통업계는 조만간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

▷ 미국: 내수가격 큰 폭 상승


당사가 지난 주 전망한 것 처럼 미국 내수가격이 30달러나 오르면서 올해 최고가격이었던 지난 5월 가격에 육박했다. 미국 내수가격의 상승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발생량 감소와 높은 수출가격이 내수가격을 높였다. 미국 철 스크랩 가격은 동절기 진입과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터키 : 조정


터키는 10월 말 이후 소나기 계약을 하면서 철 스크랩 수입가격이 급등했다. 10월말 이후 한달사이에 70달러에 육박하는 상승을 보였다. 최근에는 급등 후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다. 벌크 철 스크랩 수입 가격은 274달러에서 266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메이저 공급사들은 여전히 280달러(HMS No.1&2 80:20, CFR) 이상에서 오퍼 중이다. 철강제품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 터키의 철 스크랩 수입가격은 단기 조정 후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 일본 : 한국향 상승 가능성 커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은 동남아시아 오퍼 가격 수준에서 결정됐다. 엔화 약세로 동남아시아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엔화 결제를 하는 한국향의 경우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태다.

당분간 한국향 계약은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 철 스크랩업계는 동남아 수출에 전력 투구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남아시아 철강사들의 최근 구매력이 높지 않은 상태다. 중국의 반제품과 제품 가격이 최근 다시 오르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상승으로 전환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