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열연동향] 의지 과잉? 시장 반전? ´분수령´

- 생산자 가격 인상 의지에도 시중價 ´요지부동´ - 11월 중국산 가격 변동 및 수요 회복 여부 관건

2016-10-29     유범종 기자
열연 유통시장이 혼란스럽다. 수요 부진과 방향성을 상실한 가격으로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이 어지럽다. 10월 유통시장은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중거래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된 가격 반등에 실패했다. 그러나 생산업체들이 11월 다시 한번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국산 열연 정품은 톤당 59~60만원, 중국산은 톤당 49~50만원 전후를 유지했다. 포스코산 수입대응재인 GS강종도 톤당 52~53만원 수준으로 전주대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가격도 정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국내 열연 유통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크게 저조한 상태다. 오히려 평소보다 주문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며 연중 최악의 매출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실수요업체들 중심으로 당장 구매를 하기보다는 관망한다는 입장으로 전환한 부분이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이 전월에 이어 11월에도 출고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하면서 시중가격이 반등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11월 유통향 열연 출고가격에 대해 톤당 2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확정한 상태다. 주요 고로 원자재인 원료탄 가격 폭등으로 늘어난 생산원가 부담을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워 연말까지 출고가격 인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10월 말 기준 호주산 원료탄 스폿가격은 본선인도조건(FOB) 기준으로 톤당 2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월과 비교할 때 약 18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원료탄 가격 급등은 고로제품 원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생산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11월 시중가격 인상이 온전히 시장에 연착륙하기에는 변수도 많다. 특히 국내 유통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변동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은 10월 이후 톤당 55달러 가량 급격히 오르며 톤당 425달러(SS400 절판용, CFR)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수 재고 감소와 운송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가격 인상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밀들이 11월에도 가격 인상을 지속한다면 이와 연동하는 국내 유통가격의 반등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변동 추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자동차용, 강관용 등 소재뿐만 아니라 건설, 가전, 기계산업 등의 수요업체들이 얼마나 재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일지 여부도 국내 유통가격 상승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