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철근동향] 흔들리는 심리 ‘쏠림현상 경계령’

- 실수요vs유통 양극화 문제 심화..반신반의 여전 - 눈치 보던 시장, 월말 앞두고 쏠림현상 우려

2016-09-24     정호근 기자
본격적인 성수기 문턱을 넘어선 철근 시장이 난감한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양극화된 시장이다. 제강사들의 실수요 출하는 추석 연휴 직후 북새통을 치렀다. 이번 주 시작과 함께 불이 붙었던 실수요 출하는 중반까지 분주했다. 주말을 앞두고는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으나 실수요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높다.

유통시장은 상반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경계심이 풀리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거래량은 성수기 탄력을 체감하기 어려운 정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눈치를 살피던 가격은 슬금슬금 빠지는 양상이다.

이번 주 철근 시장에는 또 한 번 승부수가 던져졌다. 주요 철근 제강사가 10월 유통향 마감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하는 방침이 발표된 것. 9월 유통향 최저 마감선을 당초 예고한 톤당 56만원으로 적용하고, 10월에는 톤당 59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제강사들의 가격인상 발표가 반신반의 반응으로 흐르면서 9월분 마감을 지켜보게 됐다. 가격인상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 스틸데일리DB

수입산 철근 시장도 국내산과 큰 흐름을 함께 했다. 연휴 직후 반짝했던 거래량이 주말을 앞두고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에 고가 계약물량이 본격적으로 입항되는 상황에서 마진확보를 위한 가격인상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공급증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시장을 상대로 가격인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철근 시장은 극성수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고 있다. 성수기 수요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거래심리에 강하게 이끌려가는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당장 부족감을 체감하기 어려운 데다, 설득력 있는 가격인상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크다.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있는 9월도 불안하다. 연휴 이후 눈치를 살피던 시장에서 월말을 앞두고 투매심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쏠림현상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