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철스크랩] 가격 향방 혼미

- 국제가격 상승 vs 국내 가격 하락 - 제강사 추가 인하 의지 다져...스크랩업계, 다음주 시장 흐름이 관건 - 철근 흐름도 살펴야

2016-03-05     손정수 기자
- 국내, 시중 가격 인하 시작? 끝?

시중 거래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구좌들의 구매가격은 kg당 10원 가량 인하됐다. 일반 제강용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특수강 철스크랩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가격 하락 기조가 잡혔다고 판단하고 3월 중순 추가 가격 인하를 시도 할 움직임을 보여 왔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 인하 계획은 없지만 2월 상승 폭이 큰 만큼 그에 상응하는 가격 인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제강사 구매담당자들이 느끼는 ‘시장의 감’이다.

그러나 스크랩업체들의 입장은 보다 신중하다. 다음주 시장의 물동량이 시장 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납품업체들은 제강사들이 추가로 인하를 할 경우 인하해 구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중 물동량이 빠르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대상의 경우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웃돈 매입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중 가격에 미칠 요인으로는 1) 달아오르기 시작한 국제가격 2) 시중 물동량 3) 제강사의 재고 변동을 꼽을 수 있다.

제강사들은 3월 중순 이후 수입 철스크랩이 대량으로 입고된다는 점을 들어 시장 가격이 하락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는 시중 물동량과 심리가 좌우 할 전망이다.

- 달아오르는 국제시장

터키의 구매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톤당 2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산 빌릿과 철근가격이 터키의 스크랩 가격을 자극하고 있는 것. 철근과 빌릿이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중국의 소규모 철강사들이 폐쇄되어 당분간 중국산 반제품과 제품의 가격 강세 기조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터키발 가격 상승은 미국 시장을 자극하고 미국은 동아시아를 자극해 결국 동아시아의 맹주인 일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이 일본산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500엔 높였다. 원/엔 환율이 하락했지만 강한 가격 저항 기조를 푼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등 주요 철스크랩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본산 철스크랩의 경우 하락 기조에서 보합 혹은 상승 기조로 방향을 바꾸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일본산 가격 향방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되고 있다.

- 또 하나의 변수, 철근 시장

국내 철근 시장도 철스크랩 시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철근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산 철근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퍼가격 상승으로 4월과 5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 당진 철근공장의 한달에 육박하는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 성수기 진입 등으로 철근 시장이 3월부터 달아 오를 것으로 제강사들은 보고 있다.

제강사들의 기대 처럼 철근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경우 철스크랩 가격 인하 동력은 상당히 유실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