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SAW강관의 미래 될 수 있을까?

- 동국S&C, 직접 자사 공급용 대구경강관 생산 중 - 가동률 97.17% 달성..추가 생산 위해 어떤 조치 취할까?

2015-11-09     정예찬 기자
강관업계의 경쟁은 가을 성수기에도 치열하다. ERW는 동종 업체가 많고, SAW는 신규 수요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모두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SAW강관의 경우 에너지용강관 수요의 급감과 국내 수요의 감소로 가동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저앉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철강협회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조관업체가 최근 97.17%의 설비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풍력발전기업인 동국S&C다. 동국S&C는 2001년 동국산업에서 독립하여 윈드 타워(wind tower)를 생산하고 있다.

윈드 타워는 강관 구조물 중의 하나로, 발전기와 프로펠러를 지탱하기 위해 대구경후육강관을 골재로 하여 세워진다.

▲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윈드타워는 높이 80m. 그 큰 키로 적어도 20년간 200t가량의 발전기와 프로펠러를 지탱해야 한다.


동국S&C는 포항공장에서 윈드타워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만 2,365톤, 2014년에 6만 6,753톤의 윈드타워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3만 8,869톤을 생산하며 다시 한번 생산실적의 신기록을 돌파할 예정이다. 이는 동국S&C의 연간 4만톤의 생산능력 대비 97.1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SAW강관사들이 50% 미만의 가동률도 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국S&C의 가동률은 괄목할만한 실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향후 풍력발전산업에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데 더 큰 기대감이 실린다. 풍력산업은 전력수요의 증가와 경제성, 저탄소배출에 따른 환경친화성의 부각으로 기대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각 국에서 풍력발전관련 촉진법안이 수립되어 풍력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전력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사업추진 계획´에서는 2020년까지 24.7조를 민관 합동 투자로 2.5GW 규모의 해상풍력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해상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3대 해상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전력사업으로 추진중이다. 또한 남해안 해역 해상풍력자원을 추가 개발하여 성장 잠재력 및 높은 해상풍력의 우수 지역 사전 확보 및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관건은 일반적인 SAW강관사들이 윈드타워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가다. 동국S&C는 동국산업으로부터 분리되는 아픔을 겪어가며 지금의 사업기반을 만들어냈다. 강관사들이 조관설비가 있다고 무작정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동국S&C는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97.17%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공장 또는 설비 투자가 일어나거나 타사와의 합작을 통해 윈드타워용 SAW강관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국S&C가 과연 강관사와 손을 잡을 수 있을까? 만약 손을 잡는다면 누구와 손을 잡게 될까? 이를 통해 위기에 처해있는 국내 SAW강관사들이 활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전통에너지 사업에 의존하던 강관사들이 신규에너지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