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철스크랩 동향] 일본 가격 급락에 저항감 강해져

- 일본 내수 철스크랩 가격 3개월 동안 톤당 1만엔 급락 - 국내 제강사 수출가격 더 낮춰라..일본 측 반발 거세져

2015-09-19     윤용선 기자
중국산 빌릿 수출가격 하락 영향으로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산 빌릿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일본 철스크랩 가격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동경제철은 단기적으로 9월에만 공장별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톤당 3,500엔~4,000엔을 인하했다. 6월부터 시작된 총 인하 분은 톤당 8,500엔~1만엔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톤당 4만원 수준의 인하가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일본 철스크랩 가격은 두 배 이상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가격 인하 폭탄이 지나간 이후 동경제철의 공장별 H2구매가격은 톤당 1만 6,000엔~1만 7,000엔 수준까지 낮아졌다. 동경제철 가격 인하 영향으로 일본 전기로 메이커의 H2등급 구매가격은 관동지역이 톤당 1만 6,000엔 수준, 관서지역이 1만 7,000엔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제강사들이 일본산 철스크랩 수출가격을 더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일본 공급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제강사는 일본산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H2등급 톤당 1만 6,000엔(FOB) 이하로 요구하고 있다. 관동지역 내수가격이 FAS기준 톤당 1만 6,000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톤당 1,000~1,500엔 수준의 손실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힌편, 국내 제강사의 이러한 요구가 가능한 것은 최근 한국철강이 일본산 철스크랩을 H1/H2 믹스로 톤당 1만 6,300엔(FOB)에 계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H2가격으로 환산하면 톤당 1만5,800엔(FOB)으로 1만 6,000엔이 붕괴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 측 공급사들은 한국철강이 계약한 물량은 특수한 물량이며, 시황가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단기간 가격 하락에 일본 철스크랩 업체들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강사들은 추가 인하를 요청하고 있어 오히려 공급을 중단하려는 반발심만 커지고 있다.

제강사가 희망하는 톤당 1만 6,000엔을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일본산 철스크랩의 한국도착도 가격은 톤당 152달러 수준이다. 환화로는 약 18만원 수준으로 영남지역 제강사의 경량A등급 구매가격보다 톤당 3~4만원이 낮다. 현재 시점에서 일본산 철스크랩 가격이 전세계 최저 가격인 것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철스크랩을 제강사가 얼마나 구매할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한편, 미국 철스크랩 수출가격도 하락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빠른 속도는 아니다. 금주 미국 동부지역의 터키향 수출가격은 HMS No.1기준 톤당 200달러(CFR)를 기록했다. 한달 사이 톤당 40달러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 철스크랩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할 경우 일본 철스크랩 가격은 낙폭과다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